총파업 5일차, 철도 노동자의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9일 오후 2시, 서울역 광장에 모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와 '시민안전·공공교통·노동권을 지키는 철도파업지지단'이 주최한 이날 '철도노동자 파업 지지 문화제'에는, 파업 중인 철도노조 조합원과 파업을 지지하는 시민 500여명이 모였다. 이들은 "철도 노동자의 인간답게 일할 권리", "시민 모두의 안전할 권리"를 외치며 "철도 공공성" 실현과 이를 훼손하는 "윤석열 퇴진"을 함께 요구했다.
'철도파업 지지 문화제'에 모인 노동자・시민들. 참세상
"철도 노동자의 희생 위에 움직이는 철도를 바라는 시민은 아무도 없다"
문화제 사회를 맡은 김윤영 빈곤사회연대 활동가는 "철도 노동자의 희생 위에 움직이는 철도를 바라는 시민은 아무도 없다"면서 "철도 노동자가 정당한 대우를 받아야 하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어야, 내가 타는 철도가 깨끗하고 시원하게 뻥뻥 잘 나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가 마음 깊이 기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김윤영 활동가는 "철도 공공성과 우리 사회 전체의 공공성은 매우 가깝게 닿아있는 의제로, 공공성의 역사에 가난한 사람들의 역사가 기대어 왔다"면서 빈곤사회연대도 철도파업지지단에 함께하고 있다고 밝혔다. 철도파업지지단에는 이번 철도노조의 총파업을 지지하는 35개 시민사회단체(12.2일 기준)가 참여하고 있다.
파업에 지지하고 연대하는 시민사회 7명의 “열차를 멈춰 세상을 움직이자” 단막극. 참세상
"힘내라 철도! 퇴진하라 윤석열". 참세상
강정남 공공운수노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쟁의대책위원장은 이번 철도 파업이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로 1) 인간답게 안전하게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파업 요구의 정당성 2) 조합원들 사이에 끈끈한 유대를 넓히며 흔들림없이 즐겁게 투쟁을 이어가는 파업 대오 3) 철도 파업을 지지하며 함께 모인 시민들을 꼽았다.
철도파업의 승리할 수 밖에 없는 세 가지 이유. 참세상
강 위원장은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하는 것은 우리의 평온한 일상을 망가뜨리고, 일상에서 오는 행복을 망가뜨렸기 때문"이라며, "시민의 일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철도의 공공성을 실현하기 위해 승리하는 투쟁을 만들겠다. 함께 싸워달라"고 힘주어 말했다.
"철도 공공성", "윤석열 퇴진"요구하는 노동자・시민들. 참세상
전국철도노동조합은 지난 5일 부터, △외주화·인력감축 중단 △안전인력 확충 △안전한 일터 쟁취 △실질임금 삭감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했다.
전국 149개 지부의 철도노조 조합원들은 지부별로 10여 명의 파업조로 나누어져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철도파업은 필수유지업무제도에 따른 이른바 '필공 파업'으로 철도노조에 따르면 8일 기준 2만2천 조합원 중 9천 여명이 현장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9일 오후 3시 기준, 열차 운행률을 평상시의 69.2%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군 300여명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한 상태로, 이에 대해 철도노조는 "노동자의 파업에 군대를 동원하는 건 사회적 통념상 맞지 않다"면서 "법적 판례에서 보듯이 다툼도 있는 만큼 군대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이 최명호 철도노조 위원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철도노조는 간담회 결과, 10일 부터 교섭을 재개하고, "현재의 내란 비상 상황을 고려하여, 조속히 철도 운행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이에 앞서, 오는 11일 2시, 2차 상경 투쟁으로 서울 숭례문 앞 "철도노조 총파업 대회"와 14일 전국 권역별 총파업 승리 결의대회를 계획한 바 있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조직들도 "철도노조 파업 지지‧엄호와 내란수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11일과 12일 양일간 간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