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는 셰이크 하시나 축출로 이어진 2024년 유혈 봉기 이후 처음으로 총선을 실시했으며, 1억2,700만 명의 유권자가 새 정부와 개헌안에 대한 선택에 나섰다. 하시나의 아와미연맹은 출마가 금지된 가운데,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과 이슬람 정당 자마트에이슬라미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300여 명 사망과 정치적 충돌의 여파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선거는 경제 회복과 민주주의 개혁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전쟁을 피해 캄보디아로 왔다가 온라인 사기 공장에 인신매매돼 강제로 범죄에 동원된 이들이 정부 단속 이후 풀려났지만, 여권과 돈이 없어 귀국하지 못한 채 거리로 내몰리고 있다. 중국 재벌 체포를 계기로 대대적 단속이 이뤄졌으나 외교 지원이 부족한 아프리카 출신 등 다수는 수용 시설이나 송환 지원을 받지 못해 인도주의 위기에 처했다. 당국은 산업 근절을 약속했지만 시설은 재가동 가능 상태로 남아 있고, 생존자들을 다시 유인하는 구인 제안까지 이어지면서 실질적·지속적 국제 공조 없이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조기 총선을 통해 자민당에 압승과 중의원 3분의 2 초과의석을 안기며 강력한 입법 동력을 확보했다. 그는 대중(對中) 강경 노선과 방위비 GDP 2% 조기 달성 등 안보 의제를 밀어붙이고 있지만, 유권자의 최종 평가는 고물가·실질임금 감소·쌀값 급등 등 생활비 위기 해결에 달려 있다. 감세와 대규모 부양책은 재정적자와 국채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인구 감소와 고령화 속에서 경제 회복과 재정 건전성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을지가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조기 총선을 통해 집권 자민당(LDP)에 중의원 3분의 2가 넘는 압도적 다수를 안기며 입법 권력을 공고히 했다. 그는 대중적 이미지와 강경한 안보 노선을 바탕으로 중국 견제와 국방비 증액을 추진하고 있으나, 물가 상승과 실질임금 하락, 고령화·인구 감소라는 구조적 경제 위기가 최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제 문제는 권력을 얻는 데 성공한 다카이치가 재정 부담과 시장 불안을 감수하면서도 생활비 위기와 성장 정체를 해결하는 실질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좌파 연합인 스리랑카 국민의힘(NPP) 정부 출범 1년을 둘러싸고, 부패 척결·사회복지 확대·정치문화 변화라는 성과와 IMF 긴축정책 수용, 민주·헌법 개혁 지연, 소수민족 인권 문제 방치라는 한계가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분석가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복지 확대, 상징적 성평등 진전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구조조정과 긴축 기조 유지가 빈곤과 불평등을 완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다. 전반적으로 NPP는 대중적 기대와 세계 자본주의의 제약 사이에서 ‘체제 변화’를 약속했으나, 현재까지는 급진적 전환보다는 신중한 관리와 타협에 머물고 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인도 모디 총리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 밀려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고 베네수엘라산 원유로 대체하며, 미국 농산물 시장 개방에 동의한 것처럼 보이는 합의를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실제로 합의 내용은 불분명하고 실효성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지만, 특히 미국 대농업(Big Ag)에 인도 시장을 내줄 수 있다는 점은 인도 농민 보호 공약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저자는 이번 사례가 인도조차 미국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주며, BRICS가 곧바로 서방을 대체할 것이라는 낙관론에도 경고를 던진다고 평가한다.
시진핑은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 장유샤(Zhang Youxia)를 축출하며 군부 내에서도 절대적 충성과 통제를 강화했다. 공식적으로는 부패와 정치적 기강 문제를 이유로 들었지만, 실제로는 군 내부의 구조적 취약성과 잠재적 이견을 제거해 전투 대비 태세를 다지려는 의도가 크다. 이번 숙청은 중국 군대가 아직 대규모 실전을 감당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다는 불안과 맞물려 있으며, 향후 군 인사 개편이 중국의 대외 군사 전략에 중요한 신호가 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2026년 미얀마 내전은 군부가 병력 보충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대규모 공세를 재개하며 전세 반전을 노리는 가운데, 반군 진영은 지휘 체계 통합과 신형 드론 기술 도입을 통해 대응을 시도하고 있다. 새로 결성된 ‘봄 혁명 동맹(SRA)’은 무장 저항세력 간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며 내전의 질적 전환을 모색 중이다. 전쟁의 향방은 군부의 강경 공세와 이에 맞선 반군의 기술 및 조직적 진화 간의 충돌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EU와 인도가 약 20년 만에 자유무역협정(FTA)을 최종 체결하며 산업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철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협정은 자동차, 와인 등 유럽 제품의 인도 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고, 인도는 섬유·의약품 등의 수출 확대를 기대하며, 양측 모두 중국 의존도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압박을 완화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담고 있다. 협정은 최종 비준 절차를 거쳐 2027년 발효될 전망이며, 인도는 이를 “역사상 최대 자유무역협정”으로 평가했다.
2026년 발효 예정인 인도-영국 자유무역협정은 의류를 포함한 인도 상품의 대영 수출에 대한 관세를 대폭 철폐하며 고용 증가에 대한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인도 의류산업은 저임금, 불안정 고용, 성별·카스트 기반 착취가 만연한 분야로, 무역 확대가 곧 노동권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협정에는 강제노동 및 차별 철폐에 대한 조항이 있지만 구속력은 약하며, 특히 카스트 문제는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 진정한 사회 정의를 실현하려면 무역협정 이행 과정에서 성별과 카스트 기반 보호 조치를 강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