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침체, 기후 재앙, 제국주의 전쟁으로 위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남아시아는 중요한 지정학적 전선이 되고 있다. 방글라데시, 인도, 네팔, 스리랑카 등은 모두 실업, 부패, 불평등에 시달리며 기존 좌파 세력은 분열·이론적 경직·대중 기반 약화라는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저자는 공산주의 운동이 노동자·농민·청년·여성을 결집하고, 지역 공산당 공동체와 문화운동을 재건하며, 민주적 요구를 혁명적 지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국제주의적 반제국주의 연대 속에서 단결한다면, 새로운 남아시아 좌파 각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제시한다.
동티모르의 수도 딜리에서 수천 명의 청년들이 국회의원 사치성 차량 구매와 종신 연금법에 항의하며 거리로 나섰다. 그러나 시위의 뿌리는 부패, 불평등, 부실한 교육, 청년 실업 등 구조적 문제에 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Z세대는 시위를 실시간으로 확산시키며 권력층을 압박하는 새로운 방식의 운동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낮은 노동참여율과 해외 이주 희망 확산은 청년들의 불신을 드러내고 있으며, 동시에 더 나은 동티모르를 직접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Z세대의 디지털·세계화된 감각은 국가의 미래를 다시 쓰려는 잠재력으로 평가된다.
지난 8월 말 인도네시아에서 수만 명이 국회 앞과 여러 도시에서 시위를 벌이며 임금 인상, 외주제 폐지, 선거 개혁을 요구했다. 계기는 국회의원 주거수당 지급과 경찰에 의해 숨진 청년 오토바이 기사 사건이었으며, 이는 정치 엘리트의 오만과 국가 폭력에 대한 분노로 확산됐다. 그러나 올리가르히와 정부의 체계적 탄압, 시위대 분열로 대중동원은 빠르게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인도네시아 민중이 분산된 투쟁을 넘어 청년, 노동자, 농민, 비정규직을 아우르는 집단적 정치 세력화를 이뤄야만 진정한 민주·사회 정의 개혁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9월 21일 필리핀 전역에서 6만 명 넘는 시민들이 비에 굴하지 않고 거리로 나와 정부의 홍수 방지 사업 관련 부패를 규탄하며 책임자 구속을 촉구했다. 주로 청년층이 주도한 시위에는 학생, 종교단체, 연예인, 장애인까지 동참했으며, 참가자들은 “정치인과 관료, 건설업자들이 빼돌린 공금을 반드시 환수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부패 조사위원회를 출범시켰지만, 시위대는 국회와 정치권이 연루돼 있다는 점에서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분노가 지속될 경우 ‘피플 파워’식 대중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경고했다.
네팔, 방글라데시, 스리랑카에서 잇따라 정권을 무너뜨린 청년 주도의 시위는 부패, 불평등, 고령 정치권에 대한 분노에서 비롯되었다. 소셜미디어와 디지털 플랫폼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Z세대는 단순한 불만을 넘어 정치적 포용과 경제적 정의를 요구하며 새로운 ‘디지털 저항 매뉴얼’을 만들고 있다. 각국 청년들은 서로의 경험에서 배우며 연대감을 키우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이 남아시아를 넘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제기한다.
필리핀에서 홍수 방지 공사 부패 의혹이 폭로되며 마르코스 Jr 대통령이 직접 분노를 표하고 독립적 반부패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그러나 9월 21일, 마르코스 Sr의 계엄령 선포일에 맞춰 전국적 시위가 계획돼 있으며, 인도네시아와 네팔처럼 대규모 봉기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군은 정치 개입을 부인하며 헌정을 지키겠다고 밝혔지만, 필리핀 현대사에서 반복돼 온 ‘거리의 힘’이 다시 정권 안정을 흔들 수 있다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2022년 스리랑카에서 시작된 봉기 물결이 방글라데시를 거쳐 네팔로 확산되며, 수십 년간의 부패·권력투쟁·경제 불평등에 대한 대중의 분노가 폭발했다. 공산당 주도의 2008년 공화국 수립 이후 기대와 달리 민주주의는 약화되고 부정부패와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청년 실업·농업 위기·빈부 격차가 불만을 키웠다. 이번 저항은 단순한 외세 개입이 아닌 내부 모순의 산물로, 좌파가 대중의 요구를 대변할 수 있을지, 아니면 반동적 세력이 공백을 메울지가 네팔 민주주의의 향후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중국 불교계의 상징인 소림사의 주지 스젠용신(釋永信, ‘CEO 승려’)이 자금 유용과 사생아 의혹으로 파면되면서, 종교 지도자들의 부패와 사치 문제가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최근 절에서 현금을 세는 장면이 퍼지며 대중 불신이 커진 가운데, 시진핑 정부는 종교 상업화를 억제하고 정치적 충성을 강화하려는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다. 소림사 새 주지는 상업 공연과 고액 의식을 중단하며 ‘순수성 회복’을 약속했지만, 여전히 관광산업과 소비문화에 깊이 얽혀 있다. 이번 사태는 사찰이 경제적 자원으로 환영받는 동시에 정치적으로는 더욱 강하게 통제되는 중국의 종교 현실을 보여준다.
인도가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나토를 상대로 전쟁을 가정해 실시한 자파드(Zapad)-2025 합동군사훈련에 병력을 파견하면서, 미국과의 외교·안보 관계가 급속히 악화되고 있다. 미·중·러 사이에서 전략적 균형을 유지해온 인도의 이번 결정은 “레드라인을 넘었다”는 비판을 받으며, 미국 내에서는 인도의 군사적 중립성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 중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인도에 대한 고율 관세, 파키스탄 군부와의 친밀 행보 등이 인도의 러시아 회귀를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5년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벌어진 시위에서 10대 청소년 수백 명이 무리하게 체포되고, 법적 보호 없이 장시간 구금되는 사례가 잇따랐다. 많은 아이들은 단순히 주변 환경이나 SNS 영향으로 시위 현장에 있었을 뿐 정치적 의도가 없었으며, 체포 과정에서 절차적 위반과 신체적 폭력도 보고되었다. 국가는 청소년의 표현의 자유와 참여권을 존중하면서도, 이들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제도적 보호책을 마련해야 하며, 무분별한 억압 대신 교육·참여 공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