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용의(안산지역 현장활동가/노동자의 힘 회원)
안산지역은 지역의 투쟁하고 있는 사업장들을 중심으로 '투쟁사업장연석회의'가 주1회 진행중에 있다. 투쟁사업장이 대부분 해고투쟁이 중심이기 때문에 투쟁사업장 집회와 선전전을 중심으로 사업이 전개되고 있다. 이 중 동아공업과 거도산업은 중소사업장으로서 조합원이 50명이 채 안되는 상태에서 장기파업을 벌인 사업장이다.
중소사업장 자본가의 탄압은 조그마한 투쟁에도 폭압적이고 공세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합인정, 조합활동 보장 등의 최소한의 요구마저 투쟁하는 과정에서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고 조합간부를 구속시키고 용역깡패를 투입하여 조합원들에게 폭력을 일삼고 있으며 폐업까지 감행하는 현실이다. 폭압적이고 공세적인 자본가의 탄압을 저지하려는 안산지역의 연대활동은 지원방문과 항의집회의 수준으로 수세적이고 소극으로 진행되고 있다. 노동자에 대한 탄압이 진행될 때 작은 투쟁이라도 지역의 노동단체들이 모여 하나의 실천방침이라도 결의를 모아 실천하는 지역의 틀을 잡아나가야 할 것이다.
거도산업 노동조합
거도산업은 시흥시 정왕동에 위치한 일회용 라면용기를 제조하는 회사이다. 130억 자산에 부채가 20%밖에 안되고 창사이래 20여년 동안 꾸준히 흑자만을 남기는 회사였다. 하지만 회사는 '원청인 (주)농심의 횡포가 심해 더 이상 라인을 가동할 수 없다'는 핑계로 조합원들에게 희망퇴직강요, 정리해고를 진행하였다. 이에 맞서 노동조합은 천막농성에 돌입했고 현재 170여 일이 지나고 있다. 지금은 22명의 조합원이 끝까지 투쟁하고 있다. 사는 희망퇴직한 사람들을 이용하여 금품으로 조합원을 회유하는 등 투쟁을 무력화하고 노동조합을 와해시키려는 끊임없는 탄압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3월7일에는 공장에서 인쇄기계를 반출하려고 했으나 조합원들의 완강한 투쟁으로 저지하고야 말았다.
그 이후 3월25일 회사측의 교섭요청으로 4월4일까지 4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오히려 회사는 서울 용답동 김운수 대표이사 소유의 15층 빌딩 앞에서 진행했던 합법적인 규탄집회를 빌미로 '업무방해'로 조합원 15명을 고소한 상태이며, 4월1일 폐업을 하겠다고 조합에 통보한 상태이다. 4월24일 교섭에서 조합은 일방적 구조조정에 관한 사과 정리해고 철회 공장분리매각 반대 고용승계 등을 요구하였으나 사측은 위로금만 제시할뿐 마음대로 하라는 자세로 일관, 협상은 결렬되었다.
현재 거도산업은 단전, 단수상태여서 천막농성에 큰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역동지들의 순환 철야농성 결합 등 거도산업 정리해고 철회투쟁의 열기는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성산소 용역기사 노동조합
대성산소 사측은 공업용가스 운반용 탱크로리를 운전하는 기사를 정규직과 용역직으로 구분하여 용역노동자들에게는 정규직의 절반밖에 안되는 임금으로 두배 이상의 초과노동을 강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01년 정규직 노조에서 38일간의 파업투쟁을 전개했을 때 용역노동자들을 대체근로로 강제 투입하는 등 정규직과 용역직과의 분열을 조장하였다. 정규직과 용역직의 갈등은 첨예화되었고, 급기야 정규직 노조의 파업이후 사측에는 '정규직 노조와의 합의사항'이라며 정규직 고용안정을 보장한다는 미명하에 지난 10월13일 용역노동자 전원을 해고했다. 사측은 용역노동자들의 해고에 이어 정규지 노동자들마저 소사장제로 전환시켰다. 용역노동자들은 용역기사 노조를 설립하여 11월부터 투쟁을 진행 중에 있다. 그러나 지노위와 중노위에서는 '사용자성은 인정되나, 소사장 밑에 있기 때문에 안된다'는 이유로 부당해고 구체신청을 기각시켰으며 현재는 사측이 제기한 집회금지 가처분신청마저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본사앞 집회마저 어려운 상황에 있다. 그러나 용역기사 노조는 여전히 대성산소 반월공장 앞에 천막농성을 진행하며 "부당해고 철회, 정규직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고 있으며 집회금지 조처에도 불구하고 매주 수요일 2시 대성그룹 본사 앞 집회를 이어나가고 있다.
동아공업 노동조합 해고자(3명)
지난해 1년이 넘는 파업투쟁을 전개했던 노동조합은 3명의 노동조합 임원이 해고되고 이에 지노위 구제신청 이후 중노위 재심신청을 하였지만 기각되었고 현재 조합사무실로 출근투쟁을 하던 3명의 해고자들은 회사측에서 현장출입을 통제한다는 내용을 통보한 후에 정문출입을 봉쇄당하고 있다. 해고자들은 정문앞 출근투쟁을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기각 결정된 중노위 재심판정에 대해 4월12일 행정소송을 제출하였다. 노동조합은 2002년 3월29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시작했고 상견례에서 사측은 노조의 기본협약 요구에 대해 올해 '임금협상만 있으므로 기본협약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논의는 해볼 수 있다는 애매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노조는 조직내부 정비를 주력하고 있으며 사측의 잔업통제와 전환배치 등의 현장탄압에 맞선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신창전기 해고자(현 지구협 사무국장, 연맹 회계감사)
97년부터 2001년까지 4년 동안 위원장직을 역임하였고 재임시 2001년 임금인상 투쟁과정에서 13.5시간 부분파업을 합법적으로 전개하였다. 사측은 이를 이유로 천안공장에 임기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발령을 지시하였고 이를 거부하자 해고하였다.
현재 중앙노동위원회에 부당노동행위 구제신청과 조합을 상대로 규약에 의거하여 신분보장 적용을 위한 민사소송을 진행 중이다. 사측은 해고자와 아내에게 회사출입금지 가처분 신청을 하였고, 해고자와 함께하는 조합원을 해고하겠다는 협박장을 개인별 발송하였다. 가처분 재판결과 확성기사용만 금지하는 판결이 나왔다. 사측은 사무직 조합원 20명을 천안에 발령하였고 현재 노동조합은 회사와 교섭만 하면 해고자 기금사용에 대하여 민사소송을 신청하지 않겠다고 하였으나 조합원을 상대로 변호사를 선임하여 재판에 대응하고 있다.
흥정공지회 해고자
가스폭발사고 이후 2000년 10월1일 노동조합을 건설하고 단협투쟁 중 2001년 4월6일 사규위반, 업무방해, 문서위조를 이유로 해고되었다. 올 2월20일부터 해고자 원직복직을 위한 천막농성을 진행하였는데 사측에서 업무방해 가처분신청을 하여 공장으로부터 100미터 안에서는 천막농성을 못하게 하고 있다. 현재 사측의 업무방해 고발로 인해 구속중이며 지역에서는 단순한 업무방해사건을 구속까지 시키는 문제에 대한 항의집회를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