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은 고집 아집 독선으로 가득찬 사람"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2차 만민공동회 열고 파병 철회 촉구
시민 참여 유도 집회 진행 돋보여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을 위한 2차 만민공동회

파병철회, 이제는 직접행동이다! - 7.24 광화문 인간띠잇기 행사 현장

24일 오후 4시 '파병강행 노무현 퇴진을 위한 2차 만민공동회'가 인사동 문화마당에서 열렸다. 청년학생, 빈민, 시민 등 300여 명이 모인 만민공동회는 1차 때와는 달리 집회 참가자의 발언을 유도하는 등 개방된 방식으로 진행되어 집회의 취지가 돋보였다.

사회를 맡은 최인기 전국빈민연합 사무처장은 형식적이고 의례적인 방식을 탈피, 프로그램 중간중간에 집회 참가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었다. 8박자 구호와 박수치기는 참가자들이 대부분 동참하였고, 시시때때 재치있는 발언은 무더위를 식혀주기도 하였다. 2차 만민공동회는 무엇보다도 인사동을 드나들던 시민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파병 반대 집회와 차별을 보였다.

첫 발언은 최광열 민지네 회원이 하였다. 최광열 씨는 13살 소녀 알리, 4살 아이 하산, 22살 청년 무하마드의 죽음과 김선일 씨의 죽음을 이야기하며,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민중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해 숙연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바로 이어 "열린우리당의 한 의원이 대략 500명 정도는 죽을 것을 각오하고 파병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최광열 씨는 또 "더 이상 노무현 퇴진을 말하고 싶지도 않다. 노무현은 고집 아집 독선으로 가득찬 사람이다. 퇴진하라고 해서 퇴진할 사람이 아니다. 우리 손으로 끌어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살인방조죄, 살인교사죄, 국가위기초래죄, 국가안보해친죄를 들어 노무현을 고소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희대 박준호 학생과 성신여대 이소희 학생의 파병 규탄 발언이 이어졌고, 중간에 '탱과 범'이라는 2인조 그룹사운드가 '사노라면' 등 노래 2곡을 불러 흥을 북돋웠다. 특히 2절 가사를 파병 철회 내용으로 개사해서 부른 대목에서 집회 참가자들의 많은 호응이 있었다.

조일범 기독민중연대 대변인은 1차 만민공동회 때와 같이 미리 준비해 온 발표문을 읽었다. '미친 운전자에게는 기도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끌어내리는 행동과 결단이 필요하다'라는 독일 본 회퍼 목사(1943년 독일에서 히틀러 타도 계획을 세우던 중 체포되어 처형)의 말을 인용하며 노무현정부가 이성을 잃었다고 질책했다. 또 "왜 우리는 아로요 대통령 같은 지도자가 없을까"라며 부러움을 표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가짜지도자라고 발언했다.

성공회대 몸짓패 '인터내셔널'은 파병 반대를 내용으로 하는 몸짓 공연을 펼쳤고, 유희주 성신여대 04학번 학생과 이근혜 전노련 회원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만민공동회를 끝까지 지켜보던 한 시민은 "노무현 대통령의 파병은 잘못된 것인데 시민의 저항이 부족한 것 같다. 만민공동회 같은 집회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한다"고 한마디를 남겼다.

한대식 이윤보다인간을 활동가가 결의문을 발표하였고, 참가자들은 바로 국민행동이 주최하는 인간 띠잇기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광화문까지 행진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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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계화 , 반전 , 파병 , 노무현 , 만민공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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