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성 4일차, “민주노총 전면총파업 성사시켜라”

계속되는 지지방문, 이수호 위원장도 농성장 방문


점거농성 4일차, 단식농성 3일차, 농성단은 지치지 않고 농성을 진행하고 있다. 오히려 각계에서 나오는 지지 선언들로 다소 고무된 분위기라는 게 농성단 지지 상황실의 설명이다. 6시 30분, 농성단 지지 방문도 어김없이 시작되었다. 지지 방문은 앞서 여의도에서 진행된 차별철폐대행진 참가자들과 각 단위 지지자 등 200여 명이 함께 했다. 방문자들의 지지발언 진행 중반까지도 경찰병력 500여 명이 지지방문자들을 삼면으로 에워싸고 해산 명령을 하는 등 위협적인 분위기를 유발했으나, 한 시간 정도의 실갱이 끝에 대표단 5인이 열린우리당사로 들어갔고 좌측의 경찰병력이 퇴각해 지지 방문자들을 ‘포위’하는 행각은 중단됐다.

지지 방문에 함께한 주봉희 위원장은 “98년 파견법 시행 이후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이 차별과 해고의 위협에 시달렸나? 그런데 정부는 비정규‘보호’입법이라는 이름으로 이 땅의 모든 노동자들을 비정규직으로 내몰려 하고 있다”고 강력히 규탄했다. 주봉희 위원장은 “KBS 불멸의 이순신 드라마 하나 만드는데 PD와 조연출 둘을 제외하고 수천 명 비정규직이 달려들고 있는 형국이다. 이런 모습들이 이 법이 통과되고 나면 제조업이든 공공이든 어느 현장에서고 벌어질 것”이라고 환기시키며 “그간의 파견법 싸움에서 무엇 하나 성과없이 KBS 자회사에 정규직으로 복직해 동지들에게 면목이 없지만 이 싸움에 끝까지 함께 해 비정규개악안 철폐와 권리보장입법 쟁취를 만들어가겠다”는 결의를 밝혔다.


고종환 민주노총 서울본부장은 대표단 면담에 들어가기에 앞서 “다들 노동법개악저지 총파업투쟁 때보다 더 힘든 싸움을 해야 한다고 얘기들 하지만 그런 준비들을 위한 움직임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하고 “만약 이 법을 막지 못하면 87년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는 절박한 상황 인식을 드러냈다. 고종환 본부장은 “이제는 모가지를 걸고 죽을 각오로 싸워야 할 때가 왔다”고 말하고 “21일 민주노총 대의원대회 부터 계속적인 준비를 해야 하고, 이 준비는 정규직-비정규직의 이해가 아닌 내 삶을 건 투쟁으로 받아야 한다”고 각 단위의 실질적 조직을 촉구했다.

조성웅 현대중공업사내하청노조 위원장은 농성단과의 대표 면담 보고를 통해 “농성단은 비정규개악안 저지와 권리보장입법 쟁취를 위해 하반기 민주노총 전면 총파업이 성사되도록 외부에서 최선을 다해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고 전했다. 조성웅 위원장은 “10월 10일 비정규노동자대회 등 비정규노동자들이 투쟁의 선두에서 모든 걸 걸고 싸우겠다. 이 뜻을 가슴에 담고 힘들더라도 여기있는 동지들이 자신의 현장에서 전면 총파업 성사를 위해 함께 하자”고 촉구했다.

오민규 비정규연대회의 사무국장은 정리발언을 통해 “신문에 농성관련 기사 한 줄도 안 나오지만, 각계에서 지지 성명이 나오고 있다. 점거 항의차 들린 열린우리당 평당원들도 농성단과의 면담이후 ”비정규 현실이 이정돈지 몰랐다, 이법의 내용이 이런 것인지도 몰랐다, 의장실만 비워준다면 다른 농성장 마련이나 물품 지원까지 하겠다“고 말한다. 인터넷에서 파견법 관련 토론을 하면 2/3가 반대한다”며 농성을 둘러싼 고무적 상황을 전했다. 오민규 사무국장은 “이런 기세를 몰아 단위에서 구체적인 흐름들을 만들어 주어야만 한다, 국회에서 노닥거릴 시간도 없게 민주노총 전면 총파업을 21일 대의원대회에서 결의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표단 면담 이후 1시간 30분 정도의 지지 방문은 별다른 마찰없이 마무리 되었다. 내일 농성단은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에게 조건없는 면담에 응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농성단은 “면담이 성사되어 열린우리당측의 책임있고 성의있는 답변이 있을 경우 농성장 변경을 전향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위원장, “애매한 것 놓고 고민보다 이런 쓰레기에 싸우게 된 게 차라리 잘됐다”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이 농성 4일차 농성단을 찾았다. 이수호 위원장은 “정부개악안이 나올 것에 대한 감은 어느 정도 있었지만 이따위로 나올 줄은 몰랐다. 애매한 것 놓고 박을지 말지 고민하는 것 보다 차라리 이런 쓰레기가 나온 게 더 낫다”고 정부입법안에 대한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이수호 위원장은 “단순히 농성장에 힘을 주기위한 말이 아니라, 이 법을 막지 못하면 민주노조 깃발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하반기 총력투쟁을 반드시 성사시킬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 함께 한 이호동 공공연맹 위원장 역시 “우리가 해야 하는데 동지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게 해서 미안하다”고 지지의 뜻을 전하고 “월요일 부터 있을 공공 단위노조 대표자 결의대회에서 하반기 총력투쟁의 의지를 조직하겠다”고 말했다.

박대규 농성단장은 “비정규직은 더 나빠질 것이 없다. 아직 정규직 노동자들이 실감하지 못하고, 민주노조에 긴장이 걸리지 않았기에 비정규의 설움을 먼저 겪은 우리가 이 자리에 온 것”이라고 말하고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내일(20일) 오전 11시 광화문에서 “파견법 개악저지와 노동운동 말살 기도 규탄 기자회견 및 규탄대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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