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부답 철도청, 위기의식 느끼기 시작

‘새마을호 여승무원 해고반대 및 비정규직 철폐 투쟁 결의대회' 열어
오늘 10시30분 철도청 서울지역본부 앞, 연대 단체 등 90여 명 참가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는 오늘 오전 10시 30분부터 철도청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새마을호 여승무원을 비롯한 90여 명의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새마을호 여승무원 해고반대 및 비정규직 철폐 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종열 철도노조서울지방본부 사무국장은 대회사를 통해 "일반시민들이 전동차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고 격려전화를 많이 해 주신다"며 "처음에는 쉽지 않으리라 걱정이 많이 되었지만, 지금은 큰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종열 사무국장은 그동안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던 철도청이 위기의식을 느꼈는지 "오늘 아침 팩스를 보내와 집회를 취소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대응을 시작했다며, "반드시 4.20 합의에 따라 정규직화를 쟁취하자"고 주장했다.

다음 연사로 나선 이상훈 공공연맹 비정규조직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비정규 개악 총파업이 공공연맹 조합원들에게는 아직까지 추상이고 관념"이라고 말해, 공공현장에서 비정규직과 관련한 조합원들의 낮은 문제의식을 꼬집고, "하지만 새마을호 여승무원 투쟁으로 촉발된 비정규 철폐 투쟁을 계속 확산시켜야"된다고 역설해 공공연맹 정규직 노동자들이 동참해야 앞으로의 투쟁이 승리로 나갈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

집회는 11월 22일 결성되어 활동중인 '새마을호 여승무원 정규직화 및 철도 비정규직 철폐 공동대책위원회'(철도공대위) 최명호 집행위원장의 경과보고로 이어졌다.
최명호 집행위원장은 25일 집회 후 현장순회 서명운동, 선전전, 각 열차 내 객차 스티커 부착 등의 행동을 벌였다고 투쟁 경과를 소개하고, 특히 28일에는 순시중인 철도청장을 면담하였다고 밝혔다. 이 면담에서 청장은 계약연장을 검토할 수 있지만, 4.20합의에 대한 이행은 안 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대위는 4.20 합의사항에 따라 새마을호 여승무원을 정규직화 할 것과 개인에게 통보된 계약해지 통보를 철회할 것을 원칙으로 삼고 계속 투쟁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이어 발언에 나선 새마을호 여승무원 노동자는 "한 때는 새마을호 여승무원이 철도청의 꽃이라더니 이제는 그 꽃을 먼저 잘라버리려 한다"며 "철도청은 약속을 안 지키지만, 우리는 약속을 지킬것"이라며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다시 한 번 확인해 참가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한편, 이날 집회에는 다양한 연대 단위에서 참가해 눈길을 끌었는데, 직장폐쇄 252일 상경투쟁 23일차에 나서고 있는 금강화섬 노동자들과, 홍익매점 지방본부, 전해투 등에서 발언을 통해 여승무원 투쟁에 적극 연대할 것을 결의했다. 이중 김미숙 전국경찰청고용직공무원노동조합 부위원장은 연대 발언을 통해 "경리업무, 스티커 업무 등 정규직과 다를 바 없는 업무를 해왔지만, '너희들은 사환이므로 제일 먼저 정리될 수밖에 없다'는 경찰청의 입장에 분노해 투쟁을 시작하였다"고 말해 쉽지 않은 투쟁을 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김미숙 부위원장은 "처음에는 팔뚝질도 제대로 못했지만, 투쟁에 나선 이후 조합원들은 구제해 주겠다는 둥 경찰청이 회유를 시작했다"며 투쟁으로 고용안정을 쟁취해 나갈 것을 결의해 참가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오늘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서울역 대합실로 이동해 대시민 선전전을 수행하였다.

서울역 대합실에서 선전전을 하고 있는 참가자들

[인터뷰] 철도노조 서울지방본부 사무국장 이종열

새마을호 여승무원 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정작 그들은 어떤 노동조합으로도 조직되어 있지 않다

지금은 철도노조가 특단협과 관련해 여력이 부족하여 조합으로 조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현행 규약으로도 조합원으로 조직하는 것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이번 투쟁이후에 절차와 방법을 마련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민주노총이 비정규개악안 관련해머뭇거리며 투쟁에 일관되지 못하다는 지적이 있다. 철도노조의 12월 3일 총파업은 어떤 영향이 있는지?

민주노총의 지지를 크게 염두에 두고 투쟁을 계획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 12월 3일 민주노총차원에서 2시간 엄호파업이라도 벌여준다면, 더 좋을 수도 있지만, 우리는 내부투쟁동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외부의 지원이 없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위원장 투쟁명령 2호가 발표되었는데..

서울의 27개 지부를 비롯해 각지부 모두가 사무실을 농성장으로 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했다. 24시간 맞교대 근무와, 지역별 직종별 특성 때문에 참여자가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수색 서울차량지부의 경우 천막농성장을 설치하여 농성을 수행하는 등 현장은 계속 고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