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교섭 저지, 4월 총파업 실질지도부로 나서자"

12일 전국활동가대회, 사회적 교섭 저지 확고한 의지 재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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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회적 교섭' 안건 처리하겠다는 집행부의 방침이 확고한 가운데, 민주노총의 사회적 교섭에 반대하는 전국의 활동가들이 모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 날 결의대회를 통해 “민주노총의 사회적 교섭 안건 상정을 저지하고, 4월 비정규개악안 저지 총파업의 실질적 투쟁 지도부를 추동해 낼 것과 현재 진행 중인 불법파견 투쟁 등에 적극 연대해 이 투쟁을 전국적 투쟁의 중심으로 세워낼 것”을 결의했다.


12일 오후 2시부터 10기까지 예정된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 총파업조직! 전국활동가 결의대회' 1부는 서울 양재동 현대차-기아차 그룹 본사 앞에서 '불법파견 철폐, 비정규직 탄압분쇄 전국투쟁결의대회'로 치러졌다. 전노투가 주관한 이 날 투쟁결의대회에는 현대-기아차 그룹의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기아 화성의 비정규직 노동자, 기아 소하리 공장 사무계약직 해고 노동자, 하이닉스-매그나칩 사내하청 노동자, 현대중공업 사내하청노동자, 한원CC 경기보조원, 전국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전국철거민연합, 노동자의 힘, 이윤보다인간을, 학생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대부분 현안 투쟁이 진행되는 사업장 노동자들인 참가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힘있는 구호와 팔뚝질로 투쟁의 결의를 높였다.


전국활동가대회는 이미 지난해 11월 7일 논산에서 한 차례 진행된 바 있으나, 이 날 활동가대회가 대부분 정규직 활동가 중심의 '행사'로 그쳤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오늘 활동가 대회는 이러한 반성 속에 현대-기아차의 비정규직 노동탄압을 규탄하고 현대와 기아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비롯하여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투쟁을 전개할 수 있도록 단결하고 연대하는 장으로 1부 행사를 상정했으며, 비정규노조 조합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결의대회는 참석자들의 투쟁발언 형식으로 진행됐고, 결의문 낭독에 이어 짧은 행진 이후 현대자동차 본사 건물 앞에서의 정리 집회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불법파견을 진행하며 비정규직을 탄압하는 현대자동차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계란을 던지고, 건물 유리문 등에 '비정규직 철폐'등의 구호를 썼다.

회사의 일방적 재계약 거부에 맞서 농성 55일, 천막 농성 19일째를 맞고 있는 기아사무계약직 노동자는 "회사는 열심히 일하면 정규직 시켜준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회사가 어려다는 한마디로 12월 말 계약 만료를 삼일 앞두고 54명에 대해 해고를 통보했다"며 "회사가 공장진입을 막고 온갖 방법을 동원한 회유와 협박, 고소고발 등을 자행하고 있지만 우리 18명은 정규직화와 원직복직 쟁취를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조돈희 전노투 상황실장은 "이 거대한 현대 건물은 노동자 특히 비정규노동자에 대한 착취의 이윤 축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며 이 곳은 전국 노동자들의 고혈을 짜내는 자본의 거점"이라며 "이 착취와 이윤의 상징을 우리가 고스란히 되찾아 노동자들의 투쟁과 삶의 거점으로 만들자"고 주장했다. 조돈희 실장은 "작년부터 처절한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비정규직노동자들의 투쟁이 현대자본의 폭력 속에 정규직의 힘찬 연대도 받지 못 하는 상황"이라며 "15일 민주노총 대대가 지나면 울산으로 내려가 5공장 투쟁이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돈희 실장은 이어 "최남선 조합원처럼 분신으로, 원춘희 조합원처럼 동맥을 끊어 연대를 호소하게 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투쟁의 동력이 없다는 이유로 지도부는 교섭을 강조하지만, 교섭은 우리가 투쟁으로 쟁취하고 관철되는 것"이라며 "당면한 비정규직의 문제를 사회적 교섭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발상을 15일 우리는 투쟁으로 분쇄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정리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결의대회 2부 순서인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 총파업 조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될 서울지하철 지축 기지 대강당으로 이동했다.

사회적 교섭 상정 대대 저지, 지역연대체 등 통해 아래로 부터 4월 총파업 조직

저녁 식사를 마친 참가자들은 오후 7시부터 지축 기지에서 토론회를 진행했다.

조돈희 상황실장은 토론회에 앞서 "여기 모인 숫자의 많고 적음이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 총파업 조직이라는 우리의 의지를 오늘 다시 확인하고 현장에 돌아가 투쟁을 만드는 결의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 날 활동가 대회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조돈희 상황실장은 "민주노총의 사회적 교섭 방침이 사회통합전략에 조응하고 있는 신자유주의자들이 일부정치세력과 연대를 염두에 둔 사회적 합의주의 전략"이라고 비판하고, 사회적 교섭 방침 폐기를 위해 △15일까지 조합원, 활동가 사회적 교섭 반대 선언 조직 △15일 오후 1시 대대 장소 집결, 안건상정 저지투쟁 진행 △사회적 교섭 저지 투쟁의 당위성 확산을 위해 학습 토론 선전 강화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조실장은 "이미 단사나 산별에서 사회공헌기금이나 지역발전기금의 형태로 횡횡하고 있는 사회적 합의주의 유형의 분쇄를 위한 지속적인 대응도 준비해야 함"을 강조했다.



조돈희 상황실장은 또 "민주노총 집행부가 투쟁 부재론을 들어 사회적 교섭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작년 9월 총파업 결의 이후 지도부는 총파업 동력을 올리기 위한 준비를 방기하고, 열린우리당 대표의유보 언급으로 파업을 유실시켰고 , 이는 집행부만이 아니라 지역본부나 단사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이었다"고 비판했다. 조실장은 "민주노총의 지침에 의존하지 말고 우리가 당당히 지역과 현장을 치고 들어가 실질적 투쟁 지도부 구성을 추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돈희 상황실장은 우진교통 투쟁으로 지난해 지역 총파업을 벌이고 올해 들어서도 지역 총파업을 결의하고 있는 충북본부를 예로 들며 투쟁 중인 사업장, 전국의 해고자들, 총파업을 조직하는 중인 사업장들 대표자들이 전국 투쟁의 구심을 형성해 전국적 전선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지역별 투쟁 사안의 연대투쟁 강화, 지역별 연대 투쟁체를 실질적으로 제안하고 강화, 대대 이후 지역 순회 진행, 매주 1회 지역집회, 야간 문화제, 공장별 출투나 중식집회 간담회 등을 통해 민주노총이 총파업 준비 상황을 현장과 지역에 알려나갈 것 등을 제안했다.

참가자들은 이견 없이 조돈희 상황실장의 제안에 찬성하고, 4월 총파업 조직을 위한 실천 방안을 토론했다. 이들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에 맞서 투쟁할 것과 현대차비정규직 정규직화 투쟁에 적극 연대 투쟁할 것을 등을 결의문으로 채택하며 이 날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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