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소수지만, 총파업 전국전선 확대시키자"

현장활동가대회, 총파업조직 방안 고심의 발언들

12일 진행된 전국현장활동가 결의대회 2부 순서로 진행된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 총파업 조직,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토론회에서 참가자들은 “사회적 교섭 저지와 4월 비정규개악안 저지 총파업, 현재 진행 중인 불법파견 투쟁이 분리되지 않는 연장선의 문제”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집행부가 투쟁 부재론으로 사회적 교섭 필요성을 말하고 있는 상황에서, 현 시점이나 사회적 교섭 저지 이후에도 실제 총파업을 지도하고 끌어올릴 의지가 지도부에게 없다”고 판단했다.

참가자들은 토론회를 통해 “결의대회 참석자들이 헌신적인 결의와 실천으로 지역과 단사에서 투쟁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총파업의 실제 주동력이 될 수밖에 없는 현대차 등이 실질적인 총파업의 지도부로 나설 수 있게 추동해 낼 것”을 강조했다.

다음은 토론회에서 주장된 내용들이다.


“지난 번 논산에서 결의한 이후 얼마나 실천했는지 반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건과 상황을 핑계로 너무나 수세적으로 대응한 것 아닌가. 사회적 교섭 저지 못하면 총파업은 존재하지 않는다. 울산 5공장에서는 50일 넘게 파업 투쟁을 전개하고 있고, 5공장을 제외한 비정규직 활동가들은 3공장 정규직 해고 본관 항의 텐트에 결합하고 있다. 4월 총파업이 진짜다. 6월 임단투로 불파투쟁 넘기지 않을 거다. 대공장 노조에서 큰 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현자노조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원하청 연대회의 내에서 현자노조 투쟁선선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 현자 불파 투쟁을 전국적 전선으로 구축할 수있도록 좀더 실천적 연대를 해 주기를 간절히 호소한다”(현대차비정규노조)

“노조를 만들고 나서 계속 선도투만 했는데 현장조직 투쟁 능력이 무능력하다는 것 느끼고 있다. 여전히 현장에서는 조합원들을 만나는 것조차 어려운 고립 상태다. 얼마 전 현대중공업 하청 업체들이 원청의 불법파견 사실을 폭로하고 나섰다. 이 투쟁이 곧바로 현장 투쟁으로 이어질 수는 없지만, 사내 하청에 대한 개입력을 높이는 투쟁을 계획 중이다. 현대차 투쟁, 하이닉스-매그나칩 투쟁을 확산시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

“사회적 교섭에 대한 반대는 명확하지만 내부 활동가 토론과정에서도 임시대의원대회 저지 실천 투쟁에 대해서는 이견이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조직적 단결의 훼손에 대한 우려와 이에 대한 대중적 비난에 직면할 것이라는 염려 등이 그 이유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민주적 절차라는 명분으로 사회적 교섭이 통과되는 것을 지켜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4월 총파업에 대해 노조 차원에서는 민주노총의 지침에 따라 파업에 임하겠다는 형식적 수준의 결의가 현재 상황이다. 활동가 수준에서 내부 추동하려 하고 있다”(서울 지하철노조)

“연말부터 진행된 해고는 이제 해고에 대항했다는 이유로 한 지부 전체가 직위해제를 당하는 무자비한 현장통제로 이어지고 있다. 집행부는 얼마 전 파업 찬반 투표에서 78%를 높은 찬성이 나온 것을 가지고 사측을 압박해 협상을 통해 해결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대대적 구조조정을 앞두고 노조를 초토화하려는 사측에 맞서는 길은 반드시 타격을 주겠다는 의지를 모아내고 조합원이 보여준 파업의 의지를 실천 투쟁으로 묶어내는 것이다. 현장조직들을 중심으로 집행부가 투쟁에 나서도록 압박하고 조합원을 모아내는 투쟁을 마련할 것이다. 소수로 내몰리는 상황이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끝까지 하면 된다고 본다“(사회보험노조)


“현재 불법파견 문제가 전국적 투쟁의 핵심 사안이다. 이 투쟁을 6월 현대차 임단협 문제로 가져가려는 흐름에 대해 심각히 우려한다. 임단협 문제로 가져가면 결국 정규직 중심의 교섭과 협상으로 갈 수밖에 없다. 비정규개악안 저지 투쟁의 시점과 함께 불파투쟁을 전국적 핵심 투쟁으로 세워야 한다. 집행부가 2월24일 총파업 지침을 ‘간부파업’으로 결정했었다. 물량 감소 투쟁 때문에 선전전은 하고 있지만, 4월 1일 총파업 조직화는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현안이 있기 때문에 투쟁 지침을 하달하면 현장은 적극 받을 분위기다. 간담회 등을 조직하고 있다. 집행부의 의지가 중요하다. 이번에도 민주노총이 총파업 의지가 없을 거라고 우리도 안한다면 저들에게 빌미만 줄 뿐이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금호타이어노조)

“작년 김기식 조합원이 총파업 전선을 확대시키겠다고 결의하며 타워에 올라갔다. 준비된 조합원 총파업보다 열우당의 교활한 유보 운운 한마디를 더 신뢰하는 집행부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우리 총파업의 과정을 바라보며 그러한 상황에서도 현장에서 파업을 확산시키지 못하는 무능력함에 주저앉아 울었었다. 언제부터 적들이 민주노총의 ‘민주’를 그렇게 인정했는지 여기 있는 우리를 민주노총의 합법적 의사과정을 깽판 친 폭력집단으로 몰고 있고, 집행부는 징계위를 소집해 사람들을 소환하고 있다. 두렵지는 않다. 그러나 두려운 것은 사회적 교섭을 물리력으로 저지한다 해도 이후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지도부 없는 파업을 조직할 수 있을지도 대한 두려움이다. 그래서 우리가 여기 모인 것이다. 내가 나의 사업장에서 어떻게 총파업을 조직할지 실천적인 결의를 모아야 한다. 나 역시 힘차게 투쟁할 것이다”(현대차 아산 사내하청지회)

“햇수로 4년 조합원 12명으로 힘겨운 장기투쟁을 하고 있다. 조합원 12명은 전원 징계에 5명이 해고되고 중노위 복직을 받아도 모든 사업장이 그렀듯이 복귀를 못하고 있다. 정부의 파견법 등이 정규직을 비정규직화하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권리조차 앗으려는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고 있다. 전국적으로 노동자들이 한없이 내몰리는 전체 정세 속에서 장투 사업장의 문제 역시 이 전체 투쟁에 복무하는 것이라 믿고 있다. 구로공단은 지역 연대투쟁의 경험을 가지고 있다. 지역 선전과 연대 집회, 출투 등을 적극 활용해 미조직 노동자들과 조직된 동지들에게 비정규 동지들의 전국적 투쟁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하이텍 알씨디코리아노조)

“사회적 교섭을 반대하는 이유 간명하다. 도대체 노무현과 열린우리당과 뭘 할 수 있나. 민주노동당은 10명의 국회의원을 가지고 지난해 국보법투쟁에 모든 걸 걸었지만, 열린우리당의 농간에 놀아난 채 아무런 성과도 남기지 못했다. 하물며 비정규법안에 대해서는 어떠했으며, 어떠하겠는가. 그걸 겪고도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교섭과 대화로 해결을 얘기 한다.이주 투쟁을 하며 사업주가 체불임금 50~70%를 줄 테니 이쯤에서 타협하자고 할 때 이거라도 받아주는 게 좋지 않을까 흔들린 적도 있었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단호한 눈빛으로 타협을 거부하곤 했다. 그 단호한 눈빛을 되새긴다. 현대차, 한원CC, 하이닉스-매그나칩 투쟁에 집중해 우리도 승리하는 투쟁 만들면서 4월 투쟁 불길을 올리자. 그 투쟁 승리하면 4월 투쟁도 승리 한다”(평등노조 )


“4월까지 5공장 비정규동지들이 농성 지켜줘야 한다. 우리도 그 투쟁을 지켜줘야 한다. 현대차 얘기한 해서 죄송하지만, 조직력 있는 사업장의 전선이 중요하기에 얘기한다. 현대차가 실질적 총파업하게 하려면 가서 끌어내자. 구체적으로 가서 텐트를 치고 연대하며 각 공장 대의원들을 다 만나고 실천으로 설득하자. 그래서 현대차를 끌어내고 파업의 여파를 확산시키자”(현대차노조)

“비정규개악안 강행 시점에 총파업을 한다한다. 어찌됐든 현자, 금타 등이 지속적으로 파업 유지하면 타 사업장에서도 간부파업에서 부분파업, 총파업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 과거 노동법개악저지투쟁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차에서 총파업을 유지하며 다른 업종 총파업을 이끌어냈다. 총파업 지침 내려갈 때 조직력 있는 사업장이 전국 전선을 안치면 힘들다. 15일 대대에서 사회적 교섭을 막고 다시 파업전선 확대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현장활동가)


다소 차분하게 시작된 토론회는 발언이 거듭될수록 열기를 더해갔다. 밤 10시 결의대회를 마치며 참가자들은 다시 한 번 “사회적 교섭 저지와 총파업 조직”의 결의를 다지고, 자신의 현장을 찾아 각 지방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