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병원치료를 받고 있던 조합원 1명을 포함하여 현장농성을 진행하고 있던 16명의 기륭전자 조합원 전원이 경찰에 연행됐다. 연행되었던 16명의 조합원 중 11명만이 현장에 돌아온 가운데 18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기륭전자 공권력 침탈 규탄 결의대회’를 열었다. 나머지 5명의 조합원은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이다.
박경선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 교육부장은 “외곽대오가 힘찬 투쟁으로 전개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그 밖의 법률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변호사를 선임하여 구속적부심 및 영장실질심사를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내 밥그릇은 내가 찾자”
▲ 오성숙 기륭전자 분회 조합원 |
오성숙 조합원은 “우리의 요구는 아주 소박한 것이었다”며 “자식들 더 좋은 환경에서 키우기 위해 일을 시작 했고 단지 해고시키지 말아달라고, 해고만은 말아달라고 요구했을 뿐”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또한 오성숙 조합원은 “자꾸 말을 많이 하면 눈물만 쏟아진다”며 “그냥 한마디만 하겠다. 열심히 투쟁해서 내 밥그릇 내가 찾자”며 참석자들과 한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날 기륭전자로 진입하려던 대회 참가자들과 경찰 간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기륭전자에서 20여명의 경비업체 직원들이 나와 조합원들이 농성을 벌이던 천막을 물리적으로 걷어내는 것을 경찰이 도와주는 장면이 목격되어 주위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 경비업체 직원이 천막을 걷어내고 있고, 이를 경찰이 도와주고 있다. |
이를 포착한 몇몇 영상활동가들이 "경찰이 경비업체 직원과 협력하는 장면을 증거로 제시할 수 있다"며 "이러한 사실이 확인되면 어찌할 것이냐"고 되묻자 서울남부경찰서 교통과장이라고 밝힌 한 경찰은 “경찰이 경비업체 직원과 공동 진압한 영상이 있으면 가져오라”고 말했다. 그러나 "만약 그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어찌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더라도 문제가 되지 못한다. 어찌됐든 불법설치물이었다”며 자리를 피했다.
▲ 걷혀진 천막 안에 남겨져 있던 조합원들의 물품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