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반입, 누가 거짓인지 증명해보자"

경찰, “노조가 막고있다” vs 노조, “굶고 있는 사람이 왜”

밥 한 덩어리라도 넣어주고 싶은 가족과 동료들

포스코 안에 2000여 명의 노동자들은 음식물 반입은 물론이며 단전조치까지 이어져 배고픔, 그리고 암흑과 싸우고 있다. 노동자들은 포스코 건물 안에서 창문에 “배고파서 못 살겠다. 포스코는 음식물을 넣어 달라”는 노동자들의 울부짖음이 적힌 글씨를 붙여 놓기도 했다. 포스코 안에 들어가 있는 노동자들은 점거를 준비해서 건물 안으로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극심한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 건물 주변에는 건물 안에 밥 한 덩어리라도 넣어주려는 가족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으며, 건물 안에 있다 피치 못한 사정으로 밖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노동자들은 담배 한 개비, 초코파이 하나라도 넣어주려 서성이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영남권 노동자 결의대회에서 가족대책위는 “제발 음식물을 넣어 달라”며 “내 가족이 밥도 못 먹고 저리 굶고 있는데 내가 뭘 먹을 수 있겠냐”고 울부짖기도 했다.

  19일, 가족들은 "사람들이 굶고 있다"며 밥을 넣기 위해 포스코로 향했지만 경찰은 이를 폭력적으로 막았다.

경찰, “노조 측이 도시락 반입 막아”... 노조, “누가 거짓말 하는지 증명하자”

상황이 이런데도 경찰은 브리핑을 통해 “규격화된 도시락 형태의 식사를 반입해 주고 있으나 노조 측에서 승강기를 막고 있어서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라고 밝혀 노동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또한 이를 그대로 받아 적은 언론들은 악선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포항건설노조는 도시락 반입과 관련해 누구의 말이 맞는지 증명해 보자며 진실게임을 제안했다. 포항건설노조는 경찰에게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지, 실제 도시락 반입이 가능한지 증명하자”며 노조에서 비용을 댈 테니 경찰이 허용하는 곳에서 경찰의 요구대로 도시락 주문하고 언론이 입회한 가운데 직접 도시락을 반입해볼 것을 제안했다.

"포스코, 노동자들 고립시켜 끝장내겠다는 것“

이어 포항건설노조는 “상식적으로 판단해보라”라며 “굶고 있는 사람이 도시락을 받지 않겠는가? 아니면 굶기려고 하는 사람이 도시락을 넣지 않겠는가?”라고 질문하며, 진실게임까지 제안할 수 밖에 없는 절박한 상황을 토로했다.

또한 포스코에서 “직접 단수조치는 인간적 차원에서 해제할 수 있지만 단전과 음식반입은 어렵다”라고 밝힌 것에 대해 포항건설노조는 “포스코는 노동자들을 고립시켜 끝장내겠다는 것을 전략으로 가지고 있다”며 문제해결 의지 없는 포스코를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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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 진실게임 , 도시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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