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약 리콜 제약업계 파장

종근당 '펜잘' 리콜...식약청은 "조사 중"

종근당이 안전성 논란이 제기된 두통약 '펜잘'에 대해 15일부터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제가 된 성분이 들어간 다른 의약품들은 시중에 계속 유통되고 있다.

"펜잘·게보린·사리돈, '이소프로필안티피린' 성분 부작용 심각"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약)는 지난 10월 '펜잘', 삼진제약의 '게보린', 바이엘헬스케어의 '사리돈' 등에 대해 '의약품 적색경보 6호'를 발령한 바 있다. 이 약들에는 해열·진통제에 주로 쓰이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란 성분이 들어있다.

건약에 따르면, 이 성분은 재생불량성빈혈, 의식장애, 혼수, 골수억제작용에 의한 과립구감소증 등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보고됐다.

때문에 미국, 캐나다, 뉴질랜드 등에서는 이 성분의 의약품을 판매하지 않는다. 또 아일랜드와 터키에서는 이 약이 치명적인 재생불량성빈혈을 발생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시판이 금지됐고,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1989년에 심각한 통증이나 발열의 단기적인 치료에 국한해 사용하도록 승인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이 들어간 40여 개의 의약품이 식품의약안전청(식약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 시판되고 있다.

그러나 종근당의 이번 리콜로, 식약청의 대응은 또 다시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종근당은 기존 '펜잘'을 구입한 소비자에게는 해당 성분을 제거한 '펜잘큐 정'으로 교환해준다고 밝혔다. 제약회사가 스스로 '이소프로필안티피린'에 대한 위험성을 인정하고, 대응에 나선 것.

식약청 "조사 중. 결과 언제 나올지 알 수 없다"

식약청은 건약의 문제제기가 있은 지 두 달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민중언론 참세상'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번 종근당의 리콜 조치와 관련해 "현재 이소프로필안티피린의 안전성 여부에 대해 조사 중이고, 언제쯤 결과가 나올지는 알 수 없다"고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약회사가 리콜을 취했는데, 식약청의 대응이 너무 더딘 것 아니냐'는 질문에 "리콜을 한 회사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회사도 있지 않냐"며 피해갔다.

이에 대해 강아라 건약 활동가는 "의약품의 리콜에 있어서 가장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제약회사마저도 대응책을 만들고 있는데, 식약청이 언제까지 책임을 방기할 생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강아라 활동가는 "해당 성분의 위험성에 대한 외국 자료가 있고, 식약청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만약 식약청이 조사에 시간이 걸린다면, 먼저 해당 성분이 들어간 의약품들에 대해 잠정 시판 중단을 한 후 진행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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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근당 ,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 , 식약청 , 펜잘 , 리콜 , 두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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