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의 재구성

언론의 재구성
오마이뉴스의 독도 보도 언론의 비판기능 잃어

미디어참세상  / 2005년03월28일 14시05분

홍석만: 다음은 <언론의 재구성> 시간입니다. 이번 주 <언론의 재구성>에는 미디어 참세상 김삼권 기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삼권: 예, 안녕하십니까.

홍석만: 오늘은 어떤 내용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김삼권: 예, 최근 독도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한데요. 국내 각 언론의 관심도 뜨거웠습니다. 오늘은 그중 인터넷 개혁 언론인 오마이뉴스의 독도 관련 보도를 짚어보았습니다.

홍석만: 소개해주시죠.

김삼권: 예, 지난 16일 시마네현의 ‘다케시마의 날’ 조례안이 통과된 이후 국내 모든 언론들이 독도 관련 소식을 앞 다투어 전하고 있는데요. 오마이뉴스도 ‘다케시마의 날’이 제정된 16일 이후 90여개의 기사를 쏟아내며, 이번 독도 문제를 크게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홍석만: 거의 도배 수준인데.. 보도 내용은 어땠는지요.

김삼권: 오마이뉴스는 시시각각 정부가 발표하는 대책에서부터 일본대사관 앞 단지 시위, ‘독도는 우리 땅’을 부른 가수 소개에 이르기 까지 독도와 관련해 다양한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16일 이후 “‘독도는 우리땅’ 착각하지 마라”, “정부, ‘독도 우발사태 매뉴얼’있다”, “이 섬은 대한민국 영토입니다”, “부산경남 대학가에 ‘반일,극일’바람 거세” 등 제목만 보더라도 무슨 내용인지 짐작 가는 기사들을 쏟아냈습니다.

홍석만: 기사량 만큼이나, 현 상황을 분석하는 내용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독도 보도,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과 비판 되어야

김삼권: 예. 그 점이 좀 지적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촉발된 일련의 사태들은 다양한 차원에서 분석과 비판이 가능합니다. 단순히 ‘독도가 어느 나라의 영토’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최근 보이고 있는 이른바 ‘독도 광풍’의 의미에 대한 평가도 있을 수 있습니다.

홍석만: 오마이뉴스, 이에 대한 문제제기는 없었나요?

김삼권: 오마이뉴스에서는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일본 주장의 정당성을 떠나 독도 문제와 관련된 일련의 국내적 흐름에 대해서 언론은 나름대로의 비판적 기능을 수행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오마이뉴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개혁언론들의 보도는 마치 보수언론들이 보수우익 단체들의 반북시위 등을 보도할 때와 흡사했습니다. 단지 성조기 대신 태극기가, 불에 타는 인공기 대신 일장기로 사진이 바뀌었을 뿐이었습니다.

홍석만: 다른 내용은?

김삼권: 오마이뉴스는 오히려 독도 문제로 촉발되고 있는 국민들의 반일 감정에 편승해 노무현 대통령 띄우기에 바빴는데요. 오마이뉴스는 20일 “노대통령, 라이스 장관에게 10여분간 ‘독도 강의’”라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이 기사는 20일 청와대를 예방한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과 노무현 대통령과의 환담내용을 보도한 기사입니다.

홍석만: 가사 제목에 ‘독도 강의’라고 되어있는데, 노 대통령이 라이스 장관에게 독도에 대해 강의를 했나보죠?

김삼권: ‘강의’라고 표현된 건 “왜 환담이 예정보다 길어졌는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환담에 참석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이 “대통령께서 강의를 좀 하셨지”라고 한 짤막한 멘트에서 비롯됩니다. 사실 이날 노 대통령이 라이스 장관에게 독도 문제에 대해 설명한 시간이 어느 정도였고, 어떤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했는지는 자세하게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홍석만: 그렇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기사가 그 정도의 융통성은 가질 수 있는 것 아닙니까?

대통령 라이스 미 국무장관에 독도언급
국가의 자존을 드높인 일로 칭송

김삼권: 물론 그렇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0일 “노 대통령의 ‘일요일 독도 강의’에 숨은 뜻”이라는 장황한 해설기사를 통해 노 대통령이 국가의 자존감을 드높인 양 칭송하고 있었습니다. 이 기사는 라이스 장관이 이번 예방에서
형식과 내용 면에서 노 대통령에게 결례를 했고, 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독도 강의’를 했다는 것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이 기사에서 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의 “대통령께서 강의를 좀 하셨지”라는 멘트를 재인용한 후 이에 대해 “라이스의 무례를 혼쭐내려는 노 대통령의 의도적인 '일요일 독도 강의'가 이뤄졌음을 암시하는 발언”이라며 “라이스 장관은 잠자코 듣기만 했다고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홍석만: 재밌군요. 외교적 결례에 대해서 항의하는 방법으로 다른 식의 외교적 결례를 동원했다는 얘긴데.. 오마이뉴스는 그것을 굉장히 높이 평가 있었군요.

김삼권: 예, 그렇습니다. 결국 오마이뉴스는 독도 문제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들에 대해 비판적 시각 없이, 독도 문제까지도 노무현 대통령 띄우기에 활용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최근 독도 문제가 불거지자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두말할 것도 없고, 진보정당이라고 지칭되는 민주노동당까지 ‘군대를 주둔시켜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내뱉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언론의 자기역할을 다시 한번 고민해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홍석만: 네 김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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