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수입 중단을 요구한 데 대해 일본은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자국의 국익을 우선하겠다고 밝혀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토 요지(Muto Yoji) 일본 경제산업상은 사할린-2에서 수입되는 LNG가 자국 전력 생산의 약 3%를 차지한다고 강조하며, 이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규모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명목상 유럽 G7 국가들과 보조를 맞춰 러시아산 원유 상한선을 인하했지만, 실질적 수입은 지속하고 있어 미국의 압박 캠페인에 일정 부분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이슬란드에서 사상 처음으로 모기(Culiseta annulata) 개체가 발견되며,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모기가 존재하게 되었다. 이번 발견은 지구 온난화로 북극권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북극 증폭(Arctic amplification)' 현상 속에서 일어났으며, 아이슬란드의 습지와 늪지가 향후 서식지로 변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번 모기 종은 치명적인 질병은 옮기지 않지만, 생태계 교란과 토착종 경쟁 등의 위험성을 안고 있어, 기후 변화가 생물 분포에 미치는 영향을 경고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발표된 국제 공동 연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소규모 금광(ASGM) 인근 농경지에서 자란 식용 작물에서 대기 중 수은에 의한 오염이 확인되었다. 기존에는 토양이나 물을 통한 흡수가 주요 경로로 여겨졌지만, 이번 연구는 식물 잎이 광합성 과정 중 공기 속 수은을 직접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공기 오염이 식량 시스템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심각한 보건 위험을 제기하며, 특히 생계 기반을 자급농에 의존하는 지역사회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수은 배출 규제와 농작물 대상의 새로운 감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다큐멘터리 Bolivia Burning은 2024년 볼리비아 산타크루스(Santa Cruz)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배후로 메노나이트(Mennonite) 식민화와 미국계 농기업 카길(Cargill)을 지목하며, 이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닌 체계적인 생태학살(ecocide)로 고발한다. 산림 파괴와 방화는 농업 프런티어 확장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됐고, 이 과정에서 토착민들의 터전은 파괴되었으며, 정부의 친기업 정책과 환경 규제 완화도 이 사태를 부추겼다. 다큐는 생태 파괴가 단지 기후 위기의 결과가 아니라, 식민주의와 자본주의가 결합한 구조적 폭력임을 강조한다.
옌스 스톨텐베르그(Stoltenberg) 전 나토 사무총장은 회고록 『On My Watch』에서 2023~2024년 동안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지원을 하지 못했으며, 특히 미국이 소극적이고 패배주의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프랑스와 독일의 무기 지원 지연, 미국의 정치적 주저, 유럽연합(EU)의 약속 불이행 등을 지적하며, 러시아가 중국과 북한의 지원 속에 소모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토는 최소한의 지원에 그쳤다고 분석했다. 스톨텐베르그는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유리한 위치에 서기 위해서는 전장에서의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의 조코위(Jokowi)와 프라보오(Prabowo)는 포퓰리즘을 통해 민중의 지지를 얻었지만, 집권 이후 오히려 엘리트 중심의 권력 구조를 강화하며 시민 참여와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해 왔다. 개발 명분 아래 추진된 대형 사업들은 실상 엘리트 연합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었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도 공공의 목소리는 배제됐다. 이러한 흐름은 포퓰리즘이 본래 지향하는 구조적 변화가 아닌, 권력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 소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선거 이후 민중은 다시 주변부로 밀려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는 2025년 10월 CIA의 비밀작전과 카리브해 해군 배치를 승인하며 베네수엘라와 콜롬비아를 위협했고, 그 명분으로 마약 밀매 차단을 내세웠다. 그러나 이는 미국이 자국 주변의 지정학적 영향력을 재확립하고자 하는 전략적 조치로, 특히 중국과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에 대한 견제이자 라틴아메리카 내 대안적 동맹 확산을 방지하려는 시도다. 이러한 움직임은 미국의 전통적 군사주의 외교 복귀를 의미하며,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자주적 방위 협력 체계를 구축할지, 미국의 영향력에 다시 편입될지의 갈림길에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9월, 중국은 상하이협력기구(OCS) 정상회의와 제2차 세계대전 종전 80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글로벌 거버넌스 이니셔티브(GGI)’를 발표하며 다극적 세계질서 구축을 주도하고자 했다. 이는 유엔의 한계와 미국의 일방주의에 대응해, 중국 중심의 다자 플랫폼과 개발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기존 유엔 시스템을 대체하기보다는 자국 이익에 맞게 재편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여전히 유엔의 권위를 활용해 국제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면서도, 실질적 영향력은 자국 주도의 지역 조직과 연계를 통해 확장하려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파키스탄이 맺은 새로운 상호방위협정은 핵무장을 보유한 파키스탄이 사우디를 방어할 수 있다는 해석을 불러일으키며 국제사회의 이목을 끌었다. 하지만 공식 발표에는 핵무기에 대한 명시적 언급이 없어 실제로는 기존 양국 간의 군사·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는 수준으로,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사우디의 전략적 다변화 시도로 해석된다. 이 협정은 이란과 인도 등 주변국의 경계심을 자극하며, 중동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와 미국의 상대적 후퇴라는 지각변동 속에 새로운 안보 질서 형성 가능성을 드러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안드리 라조엘리나 대통령은 국민의 거센 반발 속에 군부 쿠데타로 축출됐지만, 남부아프리카개발공동체(SADC) 등 지역 기구는 그의 부정선거와 권위주의를 묵인해왔다. 이처럼 국내 정당성이 부족한 지도자에 대한 국제적 인정은 반민주적 행태를 조장하고 지역 기구의 신뢰를 훼손한다.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기관들이 일관되지 않은 태도를 보일 경우, 향후 쿠데타와 정치 불안은 더욱 반복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