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간의 경쟁이 예멘, 수단, 경제 분야 등에서 심화되면서 걸프 지역 내 동맹 구도가 재편되고 있다. 리야드는 카타르와의 관계를 강화하며 UAE를 견제하려 하고 있으며, UAE는 이스라엘과 협력해 군사·경제적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이들 경쟁은 미국의 영향 아래 '통제된 경쟁' 형태로 전개되고 있으며, 걸프 내 질서가 과거와 달리 조용하지만 뚜렷하게 변화하고 있다.
2024년 아사드 정권 붕괴 이후, 이스라엘이 시리아 드루즈 민병대에 비밀리에 무기와 군수물자를 지원해온 것으로 보도됐다. 이스라엘은 드루즈를 친이스라엘 무장 세력으로 육성하려 했으며, 현재 약 3,000명의 민병대원에게 월급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시리아 신정부와의 협상이 진행되면서 드루즈 지원은 감소했으며, 이스라엘은 시리아 남부 비무장화와 철군 조건 등을 두고 협상을 중단한 상태다.
예멘 남부의 분리주의 세력인 남부과도위원회(STC)는 UAE의 지원을 받아 최근 하드라마우트 주를 점령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STC는 역사적 남예멘의 독립을 목표로 하며, 주요 유전 지역과 항만을 장악해 사실상 남부 전역의 통제권을 확보하고 있다. UAE는 상업적·전략적 이익을 위해 STC를 후원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국경 안정을 중시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이스라엘, UAE는 가자 해양 가스전의 상업화를 통해 발생하는 수익을 가자지구 재건 비용에 활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UAE 국영 석유회사 아드녹(ADNOC)이 가스전에 투자하고, 이를 재건 재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거론되며, 카타르와 사우디는 재정 지원에 소극적이다. 미국은 임시 주택 건설 등 소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으며, UAE가 유일하게 이스라엘 및 미국과 협력 의지를 보이고 있어 향후 중동 내 지정학적 영향력이 커질 전망이다.
리비아 트리폴리 기반 정부는 육군 참모총장 모하메드 알-하다드와 4명의 보좌관이 앙카라 남부에서 발생한 전세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고 12월 24일 공식 확인했다. 알-하다드는 튀르키예 방문 중이었으며, 사고기는 트리폴리로 향하던 중 추락했다. 리비아 정부는 그들의 헌신과 애국심을 기리며 국가의 중대한 손실이라 밝혔다. 튀르키예 내무장관은 앙카라 하이마나 남쪽에서 잔해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중동에서 세력이 약화된 이슬람국가(IS)는 서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 세력을 확장하고 있으며, 특히 국경 지역과 국가 기능이 약한 곳에서 뿌리를 내리고 있다. 나이지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사헬 지역 등에서는 국경을 넘어 활동하며 현지의 정치적·경제적 소외, 사회적 불만을 이용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다만 지역 저항 세력의 존재, 종교적 다양성 부족, 현지 이슬람의 온건한 성향 등은 IS의 아프리카 중심 확장의 한계를 보여준다.
2023년 발발한 수단 내전은 정부군(SAF)과 준군사조직(RSF) 간의 권력 투쟁으로, 이미 1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950만 명 이상이 국내 난민이 된 참혹한 분쟁이다. RSF는 다르푸르와 주요 자원을 장악하며 세력을 확장하고 있고, SAF는 수도 하르툼과 홍해 항구 등을 지키며 북동부를 장악하고 있다. 외부에서는 UAE, 사우디, 러시아 등 다양한 국가가 무기와 자금을 제공하며 내전을 장기화시키고 있고, 민간인 학살과 인종 청소 등 전쟁범죄가 반복되며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시리아 내 과도 정부가 신속한 안보 확립을 우선시하며 전직 무장세력들을 충분한 심사 없이 통합하면서, 이슬람국가(IS)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에게 침투할 틈을 주고 있다. 팔미라 미군 기지에서 발생한 IS 요원의 총격은 시리아 안보 체계의 구조적 허점을 드러내며, 국내 통합과 국제 신뢰 사이에서 과도 정부가 복잡한 균형을 요구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IS는 이러한 혼란을 틈타 저강도 반군 전략으로 복귀하고 있으며, 진정한 안보 안정은 포괄적 개혁 없이는 어렵다는 점을 상기시킨다.
시리아 내전과 정부의 방치로 폐허가 된 팔레스타인 난민캠프 야르무크에서, 지역 주민들이 물 부족 위기에 맞서 자발적으로 우물을 파며 삶을 재건하고 있다. 외부 지원이 거의 없는 가운데, ‘팔레스타인 하우스’와 같은 풀뿌리 조직이 자체적으로 우물을 설치하고 공동체를 회복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부 가구들이 다시 캠프로 돌아오고 있다. 물 부족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 정치·사회적 위기의 상징이며, 이들의 연대와 자립은 시리아 재건의 작은 희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란의 저명한 인권운동가이자 202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2025년 12월 13일, 인권 변호사 고(故) 코스로 알리코르디의 추모식 도중 마슈하드 시내 모스크에서 이란 당국에 의해 폭력적으로 재체포되었다. 모하마디는 수차례 투옥과 심각한 건강 문제에도 불구하고 여성 인권 및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으며, 이번 체포 또한 그녀의 영향력과 도덕적 권위를 두려워한 정권의 탄압으로 해석된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그녀의 즉각적인 석방과 신변 안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