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의 대표적 야당 지도자 레일라 오딩가의 별세는 그의 복잡한 정치 여정을 재조명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식민 잔재와 독재정권을 거쳐 민주화 투쟁에 앞장섰던 오딩가는 정치적 타협과 계급적 모순을 안고도 대중적 신뢰를 구축하며 케냐 정치를 이끌었다. 글은 그의 한계와 공헌을 모두 성찰하면서, 오늘날 진보 세력이 그의 유산을 어떻게 계승하고 대중과의 연결을 재구성할 것인지가 관건임을 강조한다. 지금의 정치적 각성과 애도 속에서, 새로운 세대는 오딩가가 놓은 토대를 딛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투쟁을 이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자 지구가 세 번째 전쟁 겨울을 앞둔 가운데, 약 190만 명의 이재민이 여전히 천막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휴전 이후에도 건물 83%가 파괴돼 귀환이 불가능한 상황이며, 열악한 주거 환경과 극심한 물자 부족으로 식량, 난방, 의약품 모두가 턱없이 부족하다. 많은 이들이 비닐로 만든 임시 천막에서 혹한과 습기, 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난방 연료 부족으로 불을 피우다 화재나 연기 흡입 위험에도 노출되고 있다. 의료 인프라 붕괴와 영양 부족은 면역력 약화를 초래해 감염병 확산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이번 겨울에도 수많은 민간인이 예방 가능한 원인으로 생명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이후 의료 시스템이 붕괴되며, 중상자 수만 명이 해외 치료를 기다리다 사망하고 있다. 정전 합의에 따라 재개되기로 한 이집트 라파(Rafah) 국경은 이스라엘의 봉쇄로 여전히 폐쇄 중이며, 현재 약 2만2,000명이 긴급 의료 대피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중 4,000명이 아동이라고 밝혔다. 가자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9,300명 이상이 의료 대피 불가 및 약품 부족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의도적 인도주의 범죄”라고 비판했다.
무아마르 가다피 전 리비아 국가원수의 아들 하니발 가다피가 1978년 실종된 아말운동 창립자 무사 알사드(Musa al-Sadr) 사건과 관련해 10년간 레바논에서 수감된 끝에 2025년 11월 10일 보석금 약 89만 달러를 내고 석방됐다. 당시 두 살이었던 하니발은 2015년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된 후 레바논 당국에 넘겨졌으며, 기소 없이 장기 구금되었다. 최근 BBC가 리비아 트리폴리 시체안치소에서 발견된 시신을 분석한 결과, 알사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지만, 아말운동은 이를 부정했고 DNA 샘플도 기술적 오류로 분실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석방은 리비아와 레바논 간 외교 협의의 결과로 보이며, 양국은 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했다.
미국이 가자지구 접경 지역에 수천 명의 국제군을 수용할 대규모 군사기지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이스라엘 매체 쇼므림이 보도했다. 약 5억 달러가 투입될 이 기지는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안정군(ISF)’의 본부가 될 예정이며, 이집트·카타르 병력과 선별된 팔레스타인 경찰이 무기 밀수를 방지하고 경계를 유지하게 된다. 이미 키랴트갓에 설치된 민군조정센터(CMCC)가 인도주의 지원과 정전 감시를 이스라엘 대신 주도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이 가자 이후 질서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려는 의지를 반영한다. 하지만 미국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인도주의 지원은 합의된 양의 28%에 그치고 있으며, 정전 기간 중에도 240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
이라크 총선 비공식 개표 결과, 무함마드 시아 알수다니 총리가 이끄는 ‘건설과 발전 연합’이 바그다드, 바빌, 미산 등 주요 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약 50석 이상을 확보해 최대 의석 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는 사드르 운동의 보이콧에도 불구하고 전국 투표율이 55%를 넘어 200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선거 결과에 따라 수다니 총리는 연정을 구성해 권력을 유지할 전망이며, 대통령과 국회의장직은 기존대로 쿠르드 및 수니파가 나눌 가능성이 크다.
2025년 10월, 유엔과 국제 단체들이 기록을 시작한 이래 유대인 정착민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상 폭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착민들은 올리브 수확철에만 150건 이상의 공격을 자행하며 나무 4,200그루 이상을 훼손했고, 75개 이상의 마을에서 팔레스타인 농민을 폭행·협박하거나 접근을 차단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방관하거나 오히려 정착민을 보호했으며, 불법 정착촌 확대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외국인 자원봉사자들까지 추방하며 국제 감시를 차단하고 있어, 현지 주민들의 생계와 존엄은 더욱 위협받고 있다.
미국 보수계 싱크탱크 요크타운연구소의 관계자들이 아르메니아와 카자흐스탄을 러시아의 차기 위협 대상으로 지목하며 미국의 긴밀한 협력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는 미국과 중앙아시아 5개국(C5+1) 정상회의를 앞두고 발표돼 의도적으로 시점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글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 중인 지역 통합 프로젝트인 ‘국제 평화·번영을 위한 트럼프 루트(TRIPP)’와 연계돼 있으며, 이를 통해 나토 회원국 튀르키예가 남캅카스 및 중앙아시아에 서방 영향력을 확산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담고 있다. 이들은 러시아가 아르메니아와 카자흐스탄에 대해 쿠데타 또는 친러 네트워크 조성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통해 도발적으로 양국을 러시아의 ‘다음 목표’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이 서방의 정치·경제·안보 협력을 명분으로 한 전략적 포섭 시도이며, 러시아와의 관계를 이간하려는 전형적인 분열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가자 지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 통제 지역으로 사실상 분단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평화 계획이 정체된 가운데, 유럽 외교관 6명은 재건이 이스라엘이 통제하는 지역에만 국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이스라엘군은 가자의 53%를 점령 중이며, ‘옐로 라인’이라 불리는 철수선 주변에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하마스는 무장 해제를 거부한 채 자치정부 이양은 수용 가능하다고 밝혔으며, 미국과 동맹국들은 다국적 치안군 및 과도 정부 구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복귀를 거부하고 있어 가자 재건의 국제 지원도 지체되고 있다. 요르단과 팔레스타인 측은 영구 분단 가능성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에티오피아가 2025년 9월 준공한 ‘그랜드 에티오피아 르네상스 댐(GERD)’은 국가적 업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으나, 나일강 하류의 이집트와 수단은 이를 "존립 위협"이라 규정하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나일강 수자원 분배를 둘러싼 갈등은 오랜 외교 분쟁으로, 특히 1929년·1959년 체결된 구 식민지 시절 조약들이 이집트에 유리하게 작용해 왔다. 에티오피아는 이를 구시대적 불공정 협정으로 간주하며 독자적 수력발전을 강행했고, 이는 이집트 내 물부족 우려와 맞물려 양국 간 긴장을 고조시켰다. 수단은 내전 이후 이집트에 더 가까운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최근 이집트 편에 선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과 EU는 각각 지정학적 이해관계 속에서 이 문제를 외교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댐은 가동 중이지만, 세 국가는 외교적 교착 상태에 놓여 있으며 기술 관료 중심의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제안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