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보고서들에 따르면, 인공지능 수요로 급증하는 데이터 센터 건설이 막대한 전력과 물을 소비하며 대부분 화석연료에 의존해 미국의 기후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특히 미국은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온실가스 감축 투자를 76% 늘려야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오히려 석탄과 가스에 대한 의존을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AI 확산이 지속된다면 전 산업의 60% 추가 감축이 필요해지며, 재생에너지원에 의한 데이터 센터 운영이 필수적이라고 경고한다.
다가오는 브라질 COP30 기후 정상회의에서 거대 농업 기업들은 농업이 기후 위기의 해결책이라 주장하며 “재생농업”, “열대농업”, “생물경제” 등의 용어를 내세울 예정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개념들이 명확한 기준 없이 탄소중립을 과장하거나, 소고기 감축 등의 실질적인 해결책을 회피하기 위한 '그린워싱' 전략이라고 경고한다. 특히 온실가스의 3분의 1을 배출하는 식품 체계와 메탄 중심의 가축 산업은 근본적인 감축 없이는 기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과학적 합의가 존재하며, 효율성 향상, 기술 도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COP30은 농업 산업의 홍보가 아닌 실질적인 식품 시스템 전환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Rutgers대학 연구팀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900년 이후의 해수면 상승 속도는 지난 4,000년 중 가장 빠르며, 중국의 연안 메가시티들이 특히 큰 위협에 처해 있다. 열팽창과 빙하 해빙이 주요 원인이며, 상하이·선전·홍콩과 같은 대도시는 지반 침하까지 겹쳐 침수 위험이 더욱 크다. 하지만 상하이처럼 지하수 사용 규제와 재주입 등으로 침하 속도를 늦춘 사례도 있어, 정책 개입을 통한 완화 가능성도 함께 제시된다.
란셋 카운트다운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한 폭염으로 전 세계에서 매분 1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연간 약 54만 6천 명에 달한다. 화석연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과 보조금 지급은 대기 오염, 산불, 식량 불안, 열악한 노동 환경 등으로 이어지며 수백만 명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보고서는 주요국 정부와 기업이 기후 공약을 철회하고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건강한 미래를 위해서는 화석연료 금융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확대 및 지역 중심의 적응 대책이 시급하다고 경고한다.
물고기는 해양 생태계에서 중요한 탄소 저장고 역할을 하지만, 산업적 어업과 기후 변화로 이 기능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상업용 어종의 탄소 격리 능력은 1950년 이후 절반 가까이 감소했고,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 이 감소폭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어류의 사체나 배설물은 빠르게 해저로 가라앉으며 장기적 탄소 저장을 가능하게 하는데, 이는 바다 깊숙한 곳의 생태계에도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고해상도 연구는 고해역(公海)에서 어업과 탄소 격리 간의 충돌이 집중된다는 점을 보여주며, 이 지역 보호가 기후 완화와 해양 생물 다양성 보존에 중요한 전략임을 강조한다.
1942년부터 해안 도시 탈라라(Talara), 카야오(Callao), 마타라니(Matarani)에서 측정된 장기 해수면 자료에 따르면, 페루 해안의 해수면은 꾸준히 상승해 왔으며, 그 속도는 지역과 시기에 따라 큰 차이를 보인다. 엘니뇨(El Niño)와 같은 기후 현상은 일시적으로 해수면을 40cm 이상 끌어올리며 홍수 위험을 높였고, 최근 10년간은 IPCC의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해안 관리 정책이 없다면, 인구 밀집 지역과 기반 시설이 해양 침식과 침수에 더욱 취약해질 수 있어, 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맞춤형 대응이 필수적이다.
카리브해를 강타한 허리케인 멜리사(Melissa)는 하루 만에 초강력 폭풍으로 급격히 강화되며 자메이카에 최초의 5등급 허리케인 상륙을 기록했다. 이런 '급격한 강도 증가'는 기후 변화로 인해 점점 더 자주 발생하고 있으며, 예측이 어려워 주민 대피와 대응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바다 수온 상승과 대기 습도 증가, 낮은 전단풍 조건 등 인간이 초래한 기후 변화가 이러한 폭풍을 더 강력하고 치명적으로 만들고 있어, 앞으로 더 정밀한 예측 시스템과 빠른 대응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다.
2024년은 기후 위기의 모든 지표가 악화된 해로, 지구의 생명 징후 34개 중 22개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규모 산불, 해양 산호 백화, 빙하 손실 등 피해가 속출했으며, 화석 연료 소비도 증가해 에너지 관련 온실가스 배출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하지만 에너지 전환, 생태계 복원, 식생활 변화 등 세 가지 분야에서 과감한 기후 행동을 실천한다면, 여전히 지구 온난화를 제한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 있다.
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주요 육류·유제품 기업 45곳의 메탄 배출량이 EU 전체보다 많고, 일부는 엑손모빌과 셸 등 주요 석유 기업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브라질의 JBS, 미국의 타이슨·카길 등이 상위 5대 배출 기업으로 지목됐으며, 대부분은 감축 공약 없이 오히려 생산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기후 단체들은 곧 열릴 유엔 기후회의(COP)에서 축산 부문에 대한 강제적 감축 조치를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태풍 할롱의 잔재가 서부 알래스카의 유콘-쿠스코크윔 델타를 강타해 기록적인 폭풍 해일과 홍수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1,5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일부 마을은 완전히 붕괴됐다. 인프라 파괴와 식량 손실로 주민들의 조기 귀환은 불가능해졌고, 복구에는 최소 1년 반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후 변화가 피해를 악화시킨 가운데, 연방정부의 재난 선언 지연과 원주민의 소외가 구조·복구 대응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