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노동부 장관, “소비자 직접 대하는 사람 외주화 바람직하나”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이랜드 사측의 비정규직 집단해고에 대해 “너무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 아닌가”라고 말해 진행 중인 이랜드일반노조의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과 내일론 예정되어 있는 교섭에 영향을 줄 것인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상수 장관은 5일 전경련 기업경영협의회와 노동복지실무위원회 연석 간담회에 참여해 “이랜드가 뉴코아의 비정규직 계산원을 외주화 한 것은 너무 성급했던 것 같다”라며 “뉴코아의 경우 130여 명의 계산원이 비정규직인데 아무리 업무가 자동화 된다 하더라도 돈을 다루고 소비자들과 직접 대하는 사람들을 외주로 돌린 것이 바람직한 결정이었는지는 의문스럽다”라고 지적했다.
이랜드 계열 뉴코아는 5월 초 킴스클럽 계산원 전원을 해고하고 용역으로 전환할 것을 밝혔다. 뉴코아는 비정규법 시행을 앞두고 축산, 수산 일부 영역담당 비정규직 90여 명과 계산직 380여 명에게 계약해지와 재계약 의사 없음을 통보했으며, 이를 위해 작년 말부터 계약기간을 강제적으로 단축하기도 했으며 심지어 ‘0개월’짜리 계약도 강요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뉴코아 측의 강제 용역직원 투입에 뉴코아노조는 이를 몸으로 막아낸 바 있으며, 현재는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상수, “민주노총 나서는 것 바람직하지 않아”
이상수 장관은 오는 8일 민주노총이 예정하고 있는 이랜드 집중투쟁에 대해서 “노사가 대화로 풀어나가야 할 문제에 민주노총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라고 훈수를 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은 “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황을 보면서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그렇게 얘기해선 안된다”라며 “이상수 장관이 통과시킨 비정규법 때문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길거리로 나 앉았는데 그것에 민주노총이 함께 하는 것이 무슨 문제가 있는가. 이상수 장관의 태도는 비정규직을 보호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