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오후 4시부터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열렸던 이랜드 노사의 교섭이 성과 없이 결렬되었다. 교섭은 3시간 동안 진행되었다.
▲ 교섭에 나선 이랜드 노사 |
교섭은 “오늘은 교섭이 아니고 농성을 풀도록 하기 위한 사전면담”이라는 사측의 주장으로 시작되었다.
이랜드 사측은 ‘선 농성해제 후 교섭’ 입장을 굽히지 않고 기존 입장대로 “농성을 풀고 한 달 동안 평화기간을 설정해 집중 논의할 것”을 제시했으며, 사측은 농성을 푼다면 계약해지자 53명 복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상수 장관이 오늘 오전 이랜드 사측과의 긴급회동에서 합의한 것이라 밝힌 것이기도 하다. 사측은 노조에게 “이 내용을 노조도 사전에 알고 있지 않았냐”라고 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듣지 못했다”라며 “부당해고 7백 명 원직복직과 차별시정”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노조 측 교섭단은 마지막으로 “한 달 동안 평화기간을 갖는다면, 노조에 대한 고소고발과 징계, 손배가압류를 중지할 것인가”를 물었지만 사측은 “별개사안”이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노조는 평화기간 수용 가능성도 엿보였지만, 사측이 ‘선 농성해제’ 고집을 꺾지 않아 교섭은 최종 결렬되었다.
▲ 서울지방노동청에서 교섭은 진행되었다. |
사측이 제시한 복직 인원수 ‘53명’에 대해 노조 측은 “뉴코아 해고자 53명 만 말하는 것”이라며 “뉴코아의 아웃소싱 전환 인력과 4월 이전 계약해지 인원은 모두 뺀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노조는 4월 이전부터 계약해지 된 인원 700여 명의 비정규직을 원직복직 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교섭 결렬 이후 노조는 이후 교섭을 제안했으나 사측은 “더 이상 추가협상을 하지 않겠다”라고 밝혀 노조의 점거농성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 공동투쟁본부는 홈에버 상암점과 뉴코아 강남점에서 이후 점거농성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날 교섭에는 노조 측에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과 홍윤경 사무국장, 박양수 뉴코아노조 위원장과 김호진 부위원장이 참여했으며, 사측에서는 오상흔 홈에버 사장, 최종양 뉴코아 사장, 안성일 이랜드 노사대책협력실장, 김연배 뉴코아 관리담당 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상수 장관의 중재 노력, 오히려 사태 악화
한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오늘 오전부터 “사측과 합의안을 만들었다”, “노조가 오늘 중으로 농성을 풀 것이다”, “노동부가 중재안을 만들어 논의할 것” 등의 말을 하며 중재의 분위기를 만들었으나 이런 사실은 노조 측에 전달도 제대로 안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오히려 사측에 유리한 빌미를 제공한 상황이다. 오상흔 홈에버 사장은 교섭 결렬 직후 기자회견에서 “사측이 노동부를 통해 전달한 중재안을 노조가 받아들였다고 생각했는데, 노조에서는 중재안의 자세한 내용조차 전달받지 못했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해 당혹스러웠다”라고 밝혔다.
결국 노동부의 중재 노력(?)은 사측이 더욱더 강경한 태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돌아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킨 결과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