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집단해고 사태에 대해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긴급회동을 가졌다. 긴급회동은 9일 오후 6시부터 40여 분간 비공개로 진행되었다.
▲ 이상수 노동부 장관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긴급회동을 가졌다. [출처: 민주노총] |
긴급회동은 원래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도 참여하려고 했으나 노동부 측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에 대한 신변보호가 보장되지 않아 취소된 바 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이상수 장관은 이에 대해 “업무상의 착오였다”라며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랜드 및 뉴코아의 사장이 직접 교섭에 나와 노조대표와 진정성 있고 책임 있는 교섭을 진행할 것과 이를 위해 장관은 사측을 설득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안정적이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교섭을 위해 노조 지도부에 대한 고소고발을 취소하고 수배를 해제하는 등 신변을 보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조건 없는 점거농성 철회 시 교섭을 적극 주선 하겠다”라고 밝혔으며, 이석행 위원장은 “책임 있는 교섭의 자리가 마련되면 당사자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반박해 별다른 성과 없이 회동은 마무리 되었다.
▲ 이랜드일반노조는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을 11일째 이어가고 있으며, 뉴코아노조는 뉴코아 강남점에서 점거농성 2일째를 맞았다./참세상 자료사진 |
이상수, “불법행위 주도 세력 불이익 줄 것”
한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긴급회동이 있기 전에 긴급브리핑을 갖고 “정부는 더 이상 좌시할 수 없으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강경대응 입장을 유지했다.
긴급브리핑에서 이상수 장관은 “그동안 인내심을 갖고 이랜드 노사가 평화롭게 문제 해결에 나서주기를 기대했으나 노조가 불법적인 매장 점거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노조 집행부는 물론 불법 행위를 주도한 세력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이 따르도록 하겠다”라고 밝혀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장기농성이 지속될 경우 공권력 투입이 예상된다.
사측 진전된 안 없어, 교섭 난항 예상
이랜드 노사는 오늘(10일) 오후에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교섭을 앞두고 이상수 장관이 이랜드 사측을 만났다. 만남에서 이상수 장관은 오상흔 홈에버 사장과 최종양 뉴코아 사장이 직접 노조와의 교섭에 참가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내일(11일)부터 노조에서도 점거농성을 풀 것 같다”라며 “서로 평화기간을 정하고 진지하게 대화키로 했다”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일부 언론에서는 이랜드일반노조가 내일 농성을 풀 것 같다는 보도를 내보냈으나 노조 측은 “오보다”라고 일축했다.
홍윤경 이랜드일반노조 사무국장은 “어제까지 관악지청에 확인한 결과 사측은 진전된 안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라며 “비정규직 문제 해결 등 가시적 성과가 있기 전까지 농성은 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상수 장관이 한 말은 사측이 그동안 해왔던 말과 같은 것이라 이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오늘 오후 재개될 교섭도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다. 별다른 성과 없이 교섭이 결렬 될 경우 정부가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어 공권력 투입이 우려되기도 해 오늘(10일)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