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 100여 개가 모여 ‘뉴코아-이랜드 유통서비스 비정규 노동자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뉴코아-이랜드공대위)를 구성해 점거농성에 힘을 보탰다.
13일, 뉴코아-이랜드공대위는 점거농성 14일째를 맞고 있는 홈에버 상암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국적인 불매운동과 서명운동, 주요매장 1인 시위 등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음 주 중 이번 사태에 대한 공청회를 마련해 문제점을 지적하고, 1천 명을 조직해 점거농성 지지선언을 발표할 계획이다.
기자회견에서 조돈문 민교협 상임의장은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싸움은 유통산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 전체가 함께 싸우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으며, 이해삼 민주노동당 최고위원은 “사적 자본을 위해 투입된 공권력은 공권력이 아니다”라며 정부의 태도를 규탄했다.
“사측은 성실교섭으로, 정부는 이랜드 불법 노무관리 수사와 처벌부터”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박성수 회장은 버티기로 일관하지 말고 이랜드 그룹 회장으로서 이번 사태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라며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겠다는 뉴코아, 이랜드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받아들여 회사는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노조의 교섭요청을 거부하고 있는 이랜드 사측에게 성실교섭을 촉구했다.
이어 공권력 투입을 예고하고 있는 정부에게 “정부가 진정으로 문제해결을 원한다면 이랜드 자본의 불법적인 노무관리에 대한 엄중한 수사와 처벌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번에도 정부가 악덕 기업 편에 서서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를 폭력으로 진압한다면, 한국사회의 모든 양심세력이 함께 저항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비정규법을 만든 정부와 국회의원에게 “제2, 제3의 이랜드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비정규직의 노동기본권을 보장하는 새로운 입법과제 실현에 나서야 할 것”과 “교섭이 실질적으로 진행되도록 성실한 조력자의 자세로 중재에 임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