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단체 활동가 10여 명은 오전 11시 30분 경 중구 장교빌딩 5층 서울지방노동청을 방문해 기자회견을 가졌다.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기자회견 직후 ‘이랜드-뉴코아 사태를 방기하고 있는 현 노동부의 행태’를 규탄하는 내용의 퍼포먼스를 진행하려 했으나 노동청 직원들에 의해 저지되었다. 이 과정에서 20여 분간의 실랑이가 있었고 결국 퍼포먼스를 진행하지 못했다. 이후 이들은 기자회견 장소 뒤 쪽에 마련된 고용평등과장실에서 농성에 들어갔다.
농성에 들어간 박진 다산인권센터 활동가는 “이번 뉴코아-이랜드 사태에서 정부가 노동 인권이 침해되고 있는 것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에서 인권침해 상황을 설명하고 이에 대해 책임 있는 입장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방노동청은 인권단체 활동가들에게 공문형식으로 오후 1시 30분까지 퇴거할 것을 요청한 상황이다. 1시 퇴거요청 이후 두 번째 퇴거요청이다. 정선학 서울지방노동청 관리계장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면담을 요청하라”며 “2차 퇴거요청까지 퇴거하지 않을시 경찰력과 사법력을 동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농성에 들어간 인권단체 활동가들은 비정규직법 폐지와 노동부장관 사퇴 구호를 외치며 농성을 계속 지속하고 있다. 이들은 청장과의 면담이 성사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이랜드-뉴코아의 문제가 부도덕한 사측의 문제로만 한정되고 있다”며 “이번 이랜드 사태에 대해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으면서도 침묵하고 있는 노동부에 대해 항의하는 뜻으로 이곳 서울지방노동청을 점거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중재를 한다면서 실제로는 사측의 편에 서서 점거농성을 해제할 것만 요구했고 농성장에 경찰력을 투입해서 힘없는 노동자들을 연행하기에 급급했다”며 “이상수 노동부장관은 ‘자본부장관’으로 규정할 수 있으며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당장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