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하원이 아동 보호를 명분으로 미디어와 온라인에서 ‘LGBTQ 선전’과 ‘소아성범죄 선전’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법안은 여러 관련 법률을 개정하며 전통적 가치 수호를 강조한 토카예프 대통령의 기조와도 맞물렸고, 여론 청원도 입법 추진에 힘을 보탰다고 의원들은 설명했다. 인권 단체들은 국제적 의무 위반이라 비판했으나 정부는 개인의 성적 지향을 제한하는 조치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헝가리·리투아니아·러시아 등 유사 입법 사례를 언급했다.
2024년 스리랑카 총선에서 여성 의원 수가 두 배로 증가한 배경에는, 좌파 진영의 여성운동 ‘Gehenu Api Eka Mitata’의 조직적 노력과 정치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 이 운동은 여성의 돌봄노동과 교차성 개념을 중심 원칙으로 삼아, 전국적인 여성위원회 조직과 대중 교육, 집단 캠페인 펀딩 등을 통해 여성의 정치 진입 장벽을 낮추고 성평등한 정치문화를 형성해왔다. 그러나 가시적 성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공격, 의회 내 성차별, 풀뿌리 조직의 지속 가능성 문제 등 도전 과제도 여전하다. 이 운동은 여성의 정치 참여를 숫자 이상으로 확장시키며, 스리랑카 정치의 구조적 전환을 추구하는 과정에 있다.
런던 드로잉 룸에서 열린 전시 《The Land Sings Back》는 인도, 아프리카, 카리브해 출신 예술가 13인이 생태페미니즘을 바탕으로 식민주의와 가부장제가 훼손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재해석한다. 비폭력적 드로잉을 통해 원주민 지식과 환경정의를 복원하려는 시도는 미디어, 민속신앙, 사회운동을 교차시키며 ‘선’이 권력을 나누는 도구가 아닌 치유와 연대의 언어가 될 수 있음을 제시한다. 이 전시는 아름다움과 분노, 진실과 저항이 공존하는 예술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깊은 성찰을 유도한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1325호 채택 25주년을 맞아 발표된 연구는, 여성과 여성 주도 조직이 평화 협정에 참여할 경우 분쟁 재발 가능성이 평균 11%, 유엔 주도의 협상일 경우 최대 37%까지 감소한다고 밝혔다. 여성의 참여는 소외된 집단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포괄적이고 지속가능한 평화를 구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그러나 예산 삭감과 여성 배제 등 현실의 장애물은 이러한 진전을 위협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유엔의 리더십 강화와 여성 시민사회에 대한 실질적 투자가 필수적이다.
‘스마트 퍼플 빌리지(Smart Purple Villages)’는 기존의 스마트 농촌 모델에 성평등과 포용을 더한 개념으로, 여성과 소외계층의 참여를 통해 농촌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 가능성을 실현하려는 접근이다. 여성 주도의 창업, 디지털 교육, 돌봄 서비스, 지속가능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이뤄지고 있으며, 스페인의 여러 지역에서는 이미 이를 반영한 실천 사례들이 등장하고 있다. 기술, 젠더, 지역 협력이 결합된 이 모델은 유럽 농촌의 미래를 더 평등하고 회복력 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려는 새로운 비전으로 주목받고 있다.
중국은 1995년 베이징 세계여성대회 30주년을 기념할 글로벌 성평등 정상회의를 앞두고 여성 권리 진전과 과제를 강조하고 있다. 정부는 여성의 사회·경제적 기회 확대를 성과로 내세우며 디지털 경제가 여성 고용과 창업을 촉진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학계와 국제기구는 AI 편향, 온라인 성폭력, 재생산권 보장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들을 지적하며, 디지털 시대의 젠더 불평등 대응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알바니아 정부가 인공지능 ‘디엘라(Diella)’를 공공조달부 장관으로 임명하면서 AI의 여성화가 다시금 논란이 되고 있다. 친절하고 신뢰감 있는 이미지를 부여하기 위해 여성적 외모와 음성을 부여하는 관행은, 사실상 성 고정관념을 재생산하며 여성의 대상화와 기술적 조작을 정당화하는 역할을 한다. 디엘라는 겉보기에는 투명성과 청렴의 상징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순종적이고 통제 가능한 여성상의 재현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진정한 기술 윤리를 위해서는 성별 없는 비인간적 AI 설계와 보다 투명한 개발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퀘벡의 여성운동은 20세기 초 가톨릭 공동체와 대서양 지식 네트워크에서 출발해, 노동운동·독립운동·탈식민주의 운동과 맞물리며 독자적인 길을 걸어왔다. 특히 1960~70년대에는 퀘벡의 주권과 여성 해방을 결합하려는 시도가 있었고, 이후에는 토착 여성운동과 결합하며 탈식민주의적 시각으로 확장되었다. 오늘날 퀘벡의 페미니즘은 이중의 유산, 즉 프랑스계 퀘벡인의 정치적 소수성 경험과 원주민 여성들의 구조적 차별 현실을 함께 인식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며, 보다 포괄적이고 복합적인 사회 정의를 추구하고 있다.
엘살바도르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젠더 이데올로기’ 근절을 명분으로 여성·성소수자 정책 기관을 해체하고 예산을 축소하며, 성평등과 다양성 관련 프로그램을 전면 억압하고 있다. 이에 맞서 여성·페미니스트 단체와 LGBTQIA+ 공동체가 최대 규모의 집회와 프라이드 행진을 이어가며 저항의 최전선에 섰다. 하지만 인권 탄압, 자의적 구금, 해외 자금 규제 강화로 현지 활동이 위축되면서 일부 활동가들은 망명길에 오르는 등, 여성과 성소수자 권리를 지키려는 싸움이 국가적 탄압과 정면으로 맞붙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이란의 좌파 페미니스트들은 내부 독재와 외부 제국주의 모두를 거부하며, 전쟁을 반대하고 해방 운동의 서사를 외세가 이용하는 것에 맞서고 있다. ‘여성, 삶, 자유’ 운동을 주도한 이들은 이 슬로건이 이스라엘의 군사 폭력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된 현실에 분노하며, 여성 해방은 외부 개입이 아닌 자주적인 저항과 돌봄의 실천에서 비롯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억압과 분노의 감정을 억누르지 않으면서도 군사적 폭력에 반대하고, 전쟁 상황 속에서도 조직화된 연대와 돌봄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 진정한 해방의 길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