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동자의 투쟁이 위축될 것으로 보는가”
홈에버 상암점 점거농성 7일째인 6일 오후 2시부터 노동부 관악지청에서 이랜드 노사가 교섭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6인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해 “겉으로는 대화하자면서 등 뒤에서 칼을 꽂는 행태”라며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마포경찰서는 이랜드일반노조가 매장을 불법점거하고 영업을 방해했다며 검찰에게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랜드 본사가 공권력 투입을 요구하는 탄원서 서식을 직접 만들어 매장주와 직원들에게 서명을 요구한 것이 노조에 의해 발각되기도 했다. 이랜드일반노조에 따르면 이랜드 본사가 “매장주 탄원서는 해당점의 매장주 담당 팀장을 통해, 직원 탄원서는 각 본부장과 해당 지점장을 통해 직원들에게 연대 서명을 받아 바로 퀵 또는 행량으로 본사 법무에 보낼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지시”한 상황이다. 이 탄원서에는 “각 관할 경찰, 법원, 국민고충위, 민주노총 본부 등에 제출할 용도”라고 용도를 구체적으로 명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는 “그룹 차원에서 탄원서를 받으러 다니는데 이것을 쓰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이 올지 뻔히 알면서 버틸 재간이 있겠는가”라며 “이랜드 그룹은 자신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매장에 입주해 있는 입점업체들과 비조합원들을 협박해 강제로 탄원서를 받아내며 노조파괴 부대로 내세우려 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또한 전국비정규노조연대회의도 성명을 내고 “체포영장 발부와 공권력 투입 위협, 강제서명운동으로 비정규노동자들의 투쟁이 위축될 것으로 보는가”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대표이사들 기자들에게는 머리 숙이고,
교섭에는 안 나오고
한편, 오늘(6일) 오후 2시부터 진행 중인 이랜드 노사 교섭에 사측 대표이사가 나오지 않겠다고 노조에 통보해 교섭이 난항에 빠졌다. 이랜드 그룹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에는 이랜드 홈에버 사장이 직접 참석한 것에 대비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는 “대표이사들이 대거 참석해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을 부당하게 대량해고한 사실이 없다는 거짓말과 7일까지 복귀하면 선처한다는 협박을 했으면서 대화에는 찬물을 끼얹고 있다”라며 “기자들에게 허리까지 숙여가며 사죄하면서 정작 중요한 노조와의 대화의 장에는 나오지 않는 행위에 대해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라고 이랜드 사측의 태도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