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장관의 ‘말’, 알고 하는 것일까?
이상수 노동부 장관의 ‘말’이 사실과 어긋난 것이 많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오늘(10일) 오전, 기자들에게 “내일부터 노조에서 점거농성을 풀 것 같다”는 말을 해 노조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이를 그대로 받아적어 보도하기도 했다. 이런 보도에 노조는 "오보다"라고 일축하고, “비정규직 해고 중지, 해고자 복직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상수 장관의 이런 말은 공권력 투입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순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상수 장관은 9일, 긴급브리핑에서 “노조가 불법적인 매장 점거 행위를 지속하고 있다”라며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이 따르도록 하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이상수 장관은 “이랜드 노사가 서로 평화기간을 정하고 진지하게 대화키로 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사측의 말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보인다. 안성일 홈에버 노사협력실장은 9일 오전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회사는 교섭에서 한 달 동안 평화기간을 갖고 집중논의하자고 제안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상수 장관, 몰라도 너무 몰라요”
또한 이상수 장관은 9일, MBN에 출연해 “노조는 3개월 이상된 사람을 다 정규직으로 하라고 한다”라며 “사측의 입장을 고려해 2년 이상 정규직화를 받아들였으면 한다”라고 말하고, “노조도 단계적인 사고를 해야 하는데 너무 한꺼번에 얻으려 하는게 아닌가 싶다”라고 훈수를 두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랜드일반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몰라도 너무 모른다”라고 강력히 비난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이번 농성사태의 본질은 이랜드가 비정규직 노동자의 임금인상(차별시정)을 해주지 않기 위해 단체협약까지 위반하면서 대량해고를 자행하고 용역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지적하고, “노조는 3개월 이상된 사람을 모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요구한 사실이 없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랜드일반노조는 이상수 장관이 “노조가 단계적 사고를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한 것에 대해 “노조는 임금교섭에서 사측에 차별시정 방법으로 2~3년간의 단계적 차별시정을 제안했으며, 중앙노동위 조정과정에서도 노조는 단계적 차별시정을 제안했다”라며 “과연 누가 단계적 사고를 안 한다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상수 장관의 잇따른 ‘말’에 이랜드일반노조는 “이상수 장관은 사태를 해결하기 보다는 노사 갈등을 부추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노동자 편에 서 줄 것을 요구하거나 기대하지 않을 테니 제발 사실만이라도 제대로 파악하고 발언하라”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