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구조조정 일방발표

노조에 설명도 없이 생산축소 줄줄이 발표

현대, 기아차그룹과 쌍용자동차 등의 완성차 경영진들이 일제히 노조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노동조합과 협의없이 생산형태 및 임금문제를 일방 발표했다.

현대차, 노조도 모르게 근무형태 변경방침 발표

현대, 기아차그룹은 지난 22일 ‘비상경영 선언’으로 “악화된 경영환경을 돌파하기 위해 조업단축 및 혼류생산 등 유연생산체제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상황에 대응한다”고 밝혔다. 전주공장 버스생산라인을 주야 2교대에서 주간생산으로 바꾼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근무형태 변경과 관련해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전주위원회는 “누적된 문제임에도 경기침체를 틈타 언론에 의도적으로 근무형태 변경 건을 흘려 노조를 압박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부는 주간근무를 주야맞교대로 07년 4월에 변경한 바 있다. 현대차 전주위원회는 근무형태 변경 때 근무시간 연장에 따라 생산물량이 부족할 수 있다며 사측에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하지만 현대차 경영진은 문제없다는 입장이었다. 결국 현대차 전주공장 버스부는 판매부진으로 일일 생산량이 평균 15대에서 1.5대로 줄어 심각한 물량부족에 시달렸다.

쌍용차, 계획도 없는 구조조정에 노조는 응하라

쌍용자동차도 현대, 기아차 그룹과 상황이 크게 다르지 않다. 쌍용차 경영진은 12월 쌍용차지부 집행부 교체시기에 복지중단과 휴업을 일방 선언했다. 쌍용차지부의 반발에도 지난 17일 강제휴업에 들어갔고 12월 월급마저 줄 돈이 없다며 지급중단을 선언했다.

지난 23일에는 최형탁 쌍용차 사장이 “노조가 구조조정을 거부하면 중국 상하이자동그룹이 한국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어이없어 했다. 구조조정 계획을 노조에 알려주지도 않고 자본철수를 위협하고 있다.

한일동 쌍용차지부 사무국장은 “휴업과 월급 유보로 회사가 잘 될 것 같으면, 노동계에서 돌을 맞더라도 응했을 것이다. 하지만 구조조정 계획이 무엇인지 노조에 밝히지도 않았다. 경영개선 방침는 발표하지도 않고 노조만 벼랑으로 몰아넣으려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