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극우 정당 Reform UK가 이민 통제와 영국 정체성 수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론조사 선두로 부상, 노동당과 보수당 중심의 전통적 양당 구도를 흔들고 있다. 오랜 기간 영국에서 극우가 주변부에 머물렀던 배경에는 역사적 반파시즘 전통과 다수대표제가 있었지만, 이민 증가와 사회적 불만이 누적되면서 Reform UK가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경제·외교 정책에서는 다소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강경한 반이민 메시지가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차기 총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시 상황에서 대통령 선거와 평화협정 국민투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것은 수백만 명의 난민·피란민, 점령지 주민, 전선의 군인 등 유권자 문제와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 때문에 공정한 실시가 극히 어렵다. 또한 영토와 안보보장 문제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가 커 실질적 합의 도출 가능성이 낮고, 설령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국민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전면전 재개 위험이 크다. 유럽이 협상에서 배제된 채 미국 주도로 타결될 경우 실행력과 신뢰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며, 무엇보다 러시아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할 것인지 불확실하다. 결국 이 계획은 단기적 정치 일정에는 부합할지 몰라도 전쟁 종식을 보장하기는커녕 오히려 장기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러시아의 반전 좌파 활동가들은 푸틴 정권의 탄압으로 대거 망명해 유럽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러시아의 변화는 외부 압박이 아니라 내부 대중의 조직화에서 나와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이들은 자유주의 야권과 달리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노동권 회복과 사회적 권리 확대를 포함한 근본적 체제 변화를 지향하며, 전쟁에 대한 표면적 지지 여론과 달리 잠재된 사회경제적 불만을 조직하려 한다. 경제 침체와 전시 동원 체제가 심화되는 가운데, 활동가들은 결국 러시아 노동계급의 재등장이 정권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보고 그 순간을 준비하고 있다.
2월 6일, 지중해 20여 개 항만의 부두 노동자들이 전쟁과 재무장, 항만 민영화·군사화에 반대하는 국제 공동 파업을 벌였다. 이번 행동은 팔레스타인 연대와 노동권 투쟁을 바탕으로 조직되었으며, 일부 군수 물자를 운송하던 선박들의 운항에도 차질을 빚게 했다. 노동자들은 “항만은 피가 아닌 땀이 흐르는 곳”이라며 전쟁 경제에 반대하고, 향후 물류 전반과 전체 노동계급으로 투쟁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언 프라우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은 어느 한쪽의 결정적 승리 없이 끝날 가능성이 높으며,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 포기와 러시아가 수용할 수 있는 안보 보장이 핵심 조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러시아가 군사·경제적으로 협상에서 더 유리한 위치에 있으며, 유럽이 제재 완화와 경제 관계 정상화라는 ‘경제적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하면 군사적 휴전도 지속되기 어렵다고 본다. 결국 전쟁 종식은 다극 체제를 가속화하고, 적절한 전략 전환에 실패할 경우 영국과 유럽은 단극 시대의 약화된 유물로 전락할 위험에 처해 있다고 평가한다.
독일의 메르츠, 프랑스의 마크롱, 영국의 스타머 등 유럽 주요 3국 지도자들이 지지율 급락과 정치적 위기로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저자는 경제 침체, 이민 정책, 민주주의 후퇴, 검열 강화 등을 구조적 문제로 지적하며, 유럽 엘리트들이 근본 개혁 대신 임시방편적 대응으로 위기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비판한다. 또한 EU의 권력 집중과 대외 의존 심화 속에서 유럽이 전략적 방향을 상실했으며, 이러한 누적된 위기가 유럽 정치 질서 전반의 신뢰 붕괴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로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난방과 전력 공급이 끊겨 최소 10명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등 ‘화이트 데스(동사)’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혹한 속에 수백만 명이 전기·난방·수도 없이 생활하며 일산화탄소 중독, 폐렴, 심혈관 질환 등 2차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당국과 군, 자원봉사자들이 난방 텐트와 구호식을 제공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장기화되는 겨울 공세로 인도주의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만장일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부 회원국이 ‘강화된 협력’을 통해 소규모로 경제 정책을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EU는 이미 러시아 에너지 수입과 동결 자산 문제 등에서 27개국 만장일치 대신 15개국 찬성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방식을 활용해 왔으며,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이를 주권 침해라고 반발하고 있다. 슬로바키아와 헝가리 지도부는 거부권 약화가 EU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만장일치 원칙 완화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이 글은 금융 산업이 사회적으로 유용한 수준을 넘어 과도하게 팽창할 때 실물경제와 민주주의를 잠식하는 ‘금융의 저주’ 현상을 영국 사례로 설명한다. 금융 부문의 비대화는 주택가격 급등과 인재 유출, 지역 불균형, 기업 수탈과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며, 정치까지 포획해 구조적 불평등을 심화시켰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수십 년간 이러한 왜곡으로 영국 국민 1인당 수만 파운드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으며, 이를 극복하려면 금융 규제 강화와 공공적 자본 배분 체계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메르켈-마크롱 축(‘메르크롱’) 이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실용적 동맹이 EU의 경쟁력 강화와 방위력 증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권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불확실성과 러시아의 위협 속에서 ‘전략적 자율성’을 내세워 재무장, 방위산업 협력, 산업 보호, 이민 통제 등을 추진하며 독일의 군사 리더십 전환과 이탈리아의 중심부 복귀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다만 경제 취약성, 극우 포퓰리즘, 방위 통합의 정치적 민감성 등 난제가 남아 있어, 이 동맹이 위기 대응을 넘어 유럽의 장기적 지정학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