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주의는 반드시 파시즘으로 향하지 않지만, 파시즘은 언제나 민족주의를 자신의 도구로 삼아왔다. 저자는 파시즘이 민족주의를 재해석해 민족의 유기적 일체성, 전시 동원 상태, 배타적 순혈성, 국교를 넘는 국가 숭배, 절대적 지도자 숭배로 변형시킨다고 분석한다. 이 글은 민족주의의 스펙트럼을 역사적·정치적으로 조망하며, 그 안에서 파시즘이 어떻게 자신만의 이데올로기를 구축하는지를 추적한다.
1953년 모사데그 총리 축출부터 2025년 핵시설 공습까지,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쿠데타, 인질 사건, 전쟁, 비밀 무기 거래, 핵 협상과 파기로 이어지는 긴장의 연속이었다. 양국은 때때로 외교적 접촉을 시도했지만, 상호 불신과 내·외부 정치가 이를 번번이 좌절시켰고, 최근 트럼프 정부 하의 핵합의 재개 협상도 이스라엘의 공습 이후 파국을 맞았다. 저자는 이 긴 역사 속에서 반복되는 적대와 위기가 지금의 핵 충돌로 이어졌음을 강조하며, 외교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한다.
2005년 동성 결혼을 합법화한 스페인은 이후 법적·사회적 진전을 이뤄왔지만, 출생 신고, 대리모 출산, 국제적 가족 인정 등 일부 영역에서는 여전히 차별과 제한이 존재한다. 특히 결혼하지 않은 여성 커플의 자녀와 남성 커플의 생물학적 자녀 인정 문제는 법적 모순과 제도적 공백을 드러낸다. 저자는 유럽연합 차원의 인권 존중과 평등 원칙을 강조하며, 진정한 평등을 위해서는 끊임없는 방어와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사하라에서 날아온 칼리마 먼지는 단순한 대기 오염이 아니라 태양광을 흡수해 수소를 생성할 수 있는 자연산 광촉매를 포함한 광물 혼합물로 밝혀졌다. 스페인 연구진은 이 먼지가 상업용 이산화티타늄보다 250배 높은 수소 생산량을 보여줄 수 있음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고, 반복 사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함을 입증했다. 이 연구는 미활용 자원을 재발견하고, 단순하면서도 지속가능한 태양에너지 기반 기술 개발로 나아가는 길을 제시한다.
미국의 관세 조치와 트럼프 행정부의 위협 속에서 캐나다 민족주의는 재부상하고 있으며, 새로운 자유당 정부는 이를 ‘국가 건설’의 동력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 양 진영 모두 민족주의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갖고 있으며, 캐나다 정체성은 역사적 과오를 인정하고 다문화적·시민적 가치로 재구성되어 왔다. 글쓴이는 민족주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민의 집단적 상상과 선택을 통해 진화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더 포용적이고 윤리적인 공동체를 향한 재구성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달 표면의 레골리스와 헬륨-3 같은 우주 자원의 상업적 채굴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현행 국제법—특히 1967년 제정된 『우주조약』—은 이 새로운 현실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다. 미국·룩셈부르크·일본 등 일부 국가는 자체 법률로 채굴 활동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는 국제적 규범의 분열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유엔 산하 우주평화이용위원회는 공동 원칙 마련에 나섰지만, 아직 구속력 없는 초안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인류의 책임 있는 우주 활동을 위해 글로벌 협약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5년 6월 미국의 중재로 체결된 르완다와 콩고민주공화국(DRC) 간 평화협정은 양국 간 장기 분쟁 종식을 목표로 하지만, 주요 반군인 M23이 협상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행 강제 장치도 부재하다. 협정은 안보 협력, 경제 통합, 미 투자 유치 등을 포함하지만, 반군의 영향력과 콩고의 불안정한 제도·부패 문제로 실행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 저자는 이번 협정이 과거 수차례 실패한 평화 프로세스처럼 상징적 제스처에 그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해서는 보다 포괄적이고 실행력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가나 방문은 30년 만의 첫 방문으로, 냉전기 비동맹운동 동맹국이었던 양국 간의 역사적 관계를 경제·외교·국방 협력 중심으로 재활성화하려는 행보다. 인도는 가나의 주요 교역국이자 투자국으로서 에너지, 철도, 농업, 제약 등 여러 분야에서 입지를 넓혀왔으며, 남남협력의 연장선상에서 연성 권력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번 방문은 인도가 중국 중심의 아프리카 영향력 경쟁에서 ‘신식민주의자’가 아닌 ‘현명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자 하는 외교적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2023년 발발한 수단 내전은 수단군과 준군사조직 RSF 간의 충돌로 15만 명 이상이 사망하고 1,400만 명 이상이 피란하는 대재앙으로 번졌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러시아 등 여러 외국 세력이 각기 다른 편을 들며 내전을 악화시켰고, 아프리카연합(AU)을 비롯한 역내 기구들은 민간 보호와 중재에서 실질적 역할을 하지 못했다. 저자는 수단 평화의 열쇠는 중립적이고 협조적인 지역 외교에 있으며, AU와 국제사회는 이제 구호 성명을 넘어 실질적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는 9월 몰도바 총선을 앞두고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으며, 이는 몰도바의 EU 가입 추진을 저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친유럽 세력은 최근 대선과 국민투표에서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트란스니스트리아 내 러시아군 주둔과 친러 정당의 존재는 여전히 불안 요소다. 저자는 크렘린이 허위 정보, 금권 선거, 분열 조장 등을 통해 몰도바의 정치 지형을 재편하려 할 것이라며, 유럽과 몰도바는 정치·안보적으로 매우 민감한 여름을 맞이할 것이라고 경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