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COP30 기후회의는 극심한 기후 조건 속에서도 산림 보호와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 등에서 일정 성과를 거뒀지만, 화석연료 감축 계획은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산유국의 반대로 무산됐다. 미국의 불참과 중국의 소극적 태도 속에 국제 재정 약속도 미흡했으며, 회의 외부에서의 시민 행동과 열대우림 보호 기금 조성이 오히려 더 큰 진전을 보였다. 전체적으로 COP30은 실질적 기후 행동보다는 합의 구조의 한계가 드러난 자리였다.
중국은 ‘개발도로 프로젝트(DRP)’를 일대일로(BRI)와 연계해 유라시아 무역 질서를 재편하려 하고 있으며, 이는 서방의 IMEC 구상에 대한 도전이다. 이라크와 튀르키예를 관통하는 DRP는 아시아-유럽 간 물류 시간을 단축하고 수에즈 운하 우회를 가능케 해 중국에 전략적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라크 내 정치 불안, 민병대 갈등, 주변국의 견제는 프로젝트의 최대 위험 요소로, 서방 역시 이를 견제하며 무역 회랑 패권 경쟁이 전면화되고 있다.
서방은 알카에다와의 전쟁을 명분으로 말리를 '실패국가'로 묘사하며 개입 명분을 쌓고 있지만, 실제 목적은 금, 우라늄, 리튬 등 자원 주권을 되찾으려는 말리와 사헬 동맹국들의 반제국주의 노선을 붕괴시키려는 데 있다. 고이타 정권은 프랑스를 축출하고 러시아와 협력하며 금광 국유화, 교육 개편, 외교 독립을 실현해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JNIM의 공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지원 아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재가 실패하자 서방은 ECOWAS와 아프리카 연합을 통해 간접 개입을 모색하고 있으며, 말리의 성공은 아프리카 전역에 반제국주의 영감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선례가 되고 있다.
서사하라는 모로코의 불법 점령 50년을 맞아 여전히 독립을 위한 무장 저항과 국제 외교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결의는 자결권 보장 대신 모로코의 자치안 제안을 기초로 협상을 요구하며 사실상 점령을 정당화하려 해 비판을 받고 있다. 미국·영국·프랑스를 중심으로 한 서방은 자원의 약탈을 목적으로 모로코를 지지하고 있지만, 국제법과 다수 국가들은 서사하라의 자결권과 탈식민화를 여전히 지지하고 있다.
말리, 부르키나파소, 니제르의 군사정권들은 반제국주의와 해방을 주장하며 권력을 잡았지만, 이는 새로운 억압과 외세 의존을 감추기 위한 수사에 불과하다. 프랑스를 몰아낸 이들은 러시아·터키 등 다른 외세에 문을 열었고, 민주주의 약속은 무기한 연기되었다. 언론 탄압, 정치 억압, 자원 매각 등 실상은 권력 강화와 독재의 반복이며, 진정한 해방은 오직 사헬 주민들의 자주적인 투쟁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2025년 칠레 대선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공산당 소속 후보 자네트 하라를 중심으로, 젊은 여성 정치인들이 칠레 공산당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엘 레캄비오(세대교체)’로 불리는 이들은 노동자 권리, 여성주의, 기후 정의를 강조하며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다. 특히 이라시 하슬러, 파울라 페레즈 등은 지역 기반에서 활약하며, 하라의 대선 도전이 체제의 개혁 가능성을 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은 과거 남성 중심이었던 당의 문화를 바꾸며 진보정치의 새로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2025년 10월, 페루의 젊은 시위대와 시민사회는 부패와 억압으로 얼룩진 디나 볼루아르테 대통령을 퇴진시키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국회가 유사한 성향의 보수 정치인 호세 헤리를 후임으로 임명하면서 시위는 계속되고 있다. 시위는 퇴직연금 민영화 정책, 경찰 폭력, 표현의 자유 탄압 등 누적된 사회적 불만에서 비롯됐으며, Z세대는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분산적이면서도 조직적인 저항을 이끌고 있다. 시위대는 새로운 헌법과 진정한 민주주의를 요구하며 강경 진압에도 굴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5년 11월 16일, 에콰도르 국민들은 대규모 국민투표에서 대통령 다니엘 노보아의 우파적 개헌 및 미국 군사 개입 허용 계획을 전면 거부했다. 투표안에는 외국군 기지 허용, 정당 공적 자금 폐지, 국회 의원 수 축소, 새 헌법 제정 등이 포함됐지만, 모두 약 60%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 결과는 치솟는 범죄율과 미군 협력 강화에도 불구하고 노보아 정부의 군사 중심 정책과 신자유주의적 방향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보여준다. 특히 원주민 공동체와 좌파 지역의 반대가 두드러졌으며, 이번 투표는 2008년 진보적 헌법을 수호하려는 사회적 저항의 승리로 평가받고 있다.
2025년 가을, 튀니지 남부 도시 가베스에서 중학생들이 집단 질식 증세로 쓰러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국가 소유 인산염 공장 Groupe Chimique의 오랜 독성 누출 문제가 다시 폭발적인 공분을 일으켰다. “숨쉬고 싶다”는 외침 아래 주민들은 대규모 시위와 총파업을 벌이며 공장 가동 중단을 요구했고, 국가의 무관심과 탄압은 오히려 저항을 키웠다. 산업화의 희생양이 된 가베스는 지금, 수십 년간의 환경 파괴와 건강 피해에 맞서 자신들의 생존권과 깨끗한 미래를 위한 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6일 전 다마스쿠스 인근에서 시리아 보안군에 의해 강제로 연행된 아랍에미리트(UAE) 반체제 인사 자심 알샴시의 행방이 여전히 확인되지 않으면서, 그가 본국으로 강제 송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알샴시는 2013년 ‘UAE 94’ 사건으로 부당하게 수감됐던 정치 활동가로, 이후 2024년 ‘UAE 84’ 사건에서 테러 혐의로 종신형을 추가 선고받았다. 그의 아내는 사전 영장도 없이 검은 복장의 요원들이 남편을 납치했으며, 면회조차 허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권단체들은 시리아가 UAE의 요청을 받아 국외 반체제 인사를 억압하는 “초국가적 탄압”을 하고 있다며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시리아 당국은 지금까지 어떤 입장도 밝히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