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노조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킴스클럽 강남점과 이랜드일반노조가 점거농성을 벌이고 있는 홈에버 상암점에서는 각 각 7시부터 연대단위와 함께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 뉴코아 강남점 입구, 입구를 사수하려 조합원들은 카트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모여있다. |
경찰병력 증강 소식이 들리자 많은 노동사회단체 조합원 및 회원들이 농성장에 결합했다. 킴스클럽 강남점에서는 경찰이 연대대오의 농성장 진입을 과도하게 막아 이 과정에서 수 명이 연행되었으며, 부상자도 다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론이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정부가 경찰병력을 농성장에 쉽게 투입하진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늘 경찰병력 증강은 교섭결렬 이후 뉴코아-이랜드노조가 투쟁수위를 높여 매장 타격투쟁을 결의하자 이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부가 끊임없이 "불법행위 엄정대처" 입장을 공표하고 있어, 공권력 투입으로 인한 농성해산의 우려가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 뉴코아 강남점, 지하 1층 매장에 조합원들이 모여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
민주노총, “정부가 사태 발생의 원인, 공권력 투입 책임 정부에”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긴급성명을 내고 “악덕 이랜드 자본 비호하는 정부의 공권력 투입은 비정규 노동자를 두 번 죽이는 것”이라고 정부의 공권력 투입을 강력히 규탄했다.
민주노총은 “원만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경주해야 할 정부가 오히려 악질 사용자와 결탁해 파국을 조장하고 있다는 것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라며 “정부가 이랜드 사태를 발생시킨 원인임에도 적반하장으로 법과 원칙을 내세워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치가 떨린다”라고 정부를 비난했다.
이어 민주노총은 “그간 상황을 악화시킨 책임 당사자인 정부는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는 사용자들을 엄하게 꾸짖어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게 해야 한다”라며 “당장 경철병력을 철수시키고 대통령이 나서서 노동자들의 절박한 요구를 헤아려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지적하고, “공권력 투입으로 야기될 상황의 파국은 전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농성투쟁 지지성명 및 기자회견 잇따라
한편, 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점거농성은 잇따른 시민사회단체들의 지지성명과 기자회견으로 힘을 더해가고 있다.
기독교사회선교연대회의, 영등포산업선교회, 일하는예수회 소속 교회 및 목회자 일동은 입장을 내고 “사람을 무시하고서 예수의 정신을 말할 수 없다”라고 기독교를 이념으로 가지고 있는 이랜드 그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이라도 이랜드 자본이 생명을 존중하는 기독교 정신을 이념으로 한 기업으로서 도덕성을 회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촉구하고, △해고 노동자 즉각 복직 △노동조합 탄압 중단 및 고소고발 철회 △사업장 내 차별 시정 △정부의 공권력 투입 중단 등을 요구했다.
내일(12일) 오전에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조 등 교수단체들과 민변, 민주주의법학연구회, 노동인권실현 노무사모임 등이 구성하고 있는 뉴코아-이랜드 투쟁지원을 위한 법률단체연석회의가 함께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 그룹의 비정규직 노동자 탄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