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해안 지역이 점점 더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지만, 현재는 일관된 리스크 평가 기준이 부족하다. EDHEC 기후연구소는 자산별 기후 노출도를 A~G 등급으로 평가하는 ‘기후 노출 등급(CER)’ 시스템을 개발해, 피해 가능성과 경제적 손실을 수치화하고 정책·투자 판단을 돕는다. 예를 들어 브리즈번 공항은 홍수 대응 인프라 강화로 기후 리스크 등급이 두 단계 상승했으며, 이는 기후 적응 투자의 효과성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독일 튀빙겐 대학의 GACT 연구팀은 동물 뼈 없이도 동굴 퇴적층에서 DNA를 추출해 고대 인류와 생태계의 흔적을 밝혀내고 있다. 이 기술은 네안데르탈인과 현대 인류의 동거 여부, 동물과 인간의 생존 경쟁, 고대 생태계 변화까지 추적할 수 있어 고고유전학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제시한다. 연구가 진전되면서 인간·동물·미생물 DNA 분석을 통해 과거의 생태계와 인류 활동을 복원하는 중요한 발견이 기대된다.
하나 아렌트는 아돌프 아이히만 재판을 통해 악은 사악한 의도가 아니라 ‘생각 없는 복종’에서 비롯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개념은 현재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공격과 관련된 상황에도 적용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군인이나 기술자가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명령을 수행하면서도 개인적 악의 없이 체제에 복종하는 모습은 아렌트가 경고한 ‘악의 평범성’을 떠올리게 하며, 시민의 도덕적 각성과 책임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남아프리카 연구팀이 약 300만 년 전 형성된 완코에 지층(Wankoe Formation)에서 최초로 척추동물의 화석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 발견은 남아공 내륙에서 플라이오세 시기의 동물 흔적이 기록된 첫 사례로, 과거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인류 조상의 흔적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발자국이 움푹 패인 형태가 아닌 '돋아오른' 형태로 보존되어 있어 학술적 가치가 더욱 크다.
1995년 데이턴 협정은 미국 주도의 강력한 외교·군사적 개입을 통해 발칸 전쟁을 끝냈지만, 2025년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그런 리더십이 부재하다. 러시아는 당시의 세르비아보다 훨씬 강력하고, 미국과 유럽은 우크라이나에 충분한 군사적·정치적 지원을 하지 못하고 있다. 불완전한 평화라도 끝없는 전쟁보다 나을 수 있다는 데이턴의 교훈은, 지금 우크라이나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얀마 군부는 12월 말부터 단계적으로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사실상 군부의 권력 유지를 위한 ‘가짜 선거’로 평가된다. 국민적 저항과 국제적 고립 속에서도 군부는 선거를 통해 통제력을 과시하고, 주변국과의 외교적 정당성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선거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군 수뇌부 교체와 권력 내부의 미세한 균열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향후 협상 가능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CIA 특수부대 출신 아프간 난민 라크완왈의 워싱턴 D.C. 총격 사건 이후, 트럼프 행정부는 모든 아프간 이민자에 대한 재심사를 지시하며 집단 처벌 논란을 일으켰다. 전문가들과 이민자 권리 단체들은 이를 명백한 희생양 만들기로 규정하고, 미국과 협력한 아프간인들에 대한 도덕적·정치적 책임을 강조했다. TPS 박탈, SIV 지연, 인도주의 체류 무력화 등으로 인해 아프간인 수만 명이 법적 공백 상태에 놓였으며, 이로 인해 불안과 공동체 위축이 확산되고 있다.
수단 남코르도판에서 RSF와 SPLM‑N 힐루(Hilu) 파벌이 금광 지역을 급습하며 14~15세 소년 21명을 포함해 수백 명을 강제로 끌고 가 전투원으로 모집하려 했다. 이들은 일상생활을 하던 주민과 광산 노동자들을 무차별적으로 연행했고, 가족들은 아이들이 도주 불가능한 폐쇄된 모집소에 감금돼 있다고 전했다. 같은 시기 SAF 드론 공격으로 학교 어린이 다수를 포함한 민간인 45명이 숨지며 전투가 격화되는 등, 내전 장기화 속에 아동 납치·징집과 민간인 학살이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스펜서 애커먼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전쟁을 조작하며, 테러와의 전쟁(War on Terror)에서 구축된 전술과 권한을 남미에 재활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군은 어선에 대한 불법적 공습과 수감, 푸에르토리코에서의 군사력 증강 등으로 무력 충돌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의회는 이를 효과적으로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과거 중남미의 '더러운 전쟁'과 테러와의 전쟁이 낳은 제도적 폭력이 반복되는 것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제법과 언론의 무관심 속에 미국의 군사적 오만이 다시 확산되고 있음을 경고한다.
워싱턴 D.C.에서 주방위군 두 명을 총격한 혐의를 받는 라크완왈(Lakanwal)은 과거 CIA가 후원한 아프간 '제로 유닛(Zero Unit)' 소속으로, 10대 초반부터 전투에 동원된 아동병사였다. 언론인 스펜서 애커먼은 이를 미국의 폭력적 대외정책이 불러온 "제국주의의 역풍"이라 지적하며, 미국이 만든 죽음의 분대와 그 책임을 아프간 난민 전체에게 전가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사건은 ‘테러와의 전쟁’이 낳은 장기적 후유증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