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온라인에서 남긴 별점, 댓글, 좋아요 등의 흔적을 통해 집단적인 판단을 형성하고 행동을 결정짓는데, 이는 곤충들의 집단 행동을 유도하는 ‘스티그머지’와 유사한 메커니즘이다. 연구 결과, 경쟁 상황에서는 인간이 정보를 왜곡하거나 협력을 회피하게 되며, 단순한 소프트웨어 봇조차도 인간의 협동이나 속임수 전략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이 드러났다. 이러한 실험은 디지털 사회에서 봇과 인간의 상호작용이 여론 형성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투명하고 윤리적인 봇 활용이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극우 정당의 부상에 대응해 유럽 일부 국가는 이들을 금지하는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 독일, 프랑스, 영국 등은 과거 파시즘 확산을 막기 위해 유사한 금지법을 시행한 바 있으며, 이는 특정 상황에서 효과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오늘날 인기가 많은 정당을 금지할 경우 오히려 민주주의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키우고 극단주의를 강화할 위험이 있어, 그러한 조치의 실효성과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스웨덴 정부가 북부 사프미 지역에 철광산 개발을 허가하면서, 전통적인 순록 목축을 생업으로 삼아온 사미족의 삶이 위기에 처했다. 산업 확대와 기후변화가 초래한 누적 압박은 목축지와 이동 경로를 침해하고 있으며, 사미 공동체는 생존과 문화 유지를 위해 저항하고 있다. 반면, 광산업계는 도시 중심의 홍보 캠페인으로 채굴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사미족은 이러한 공존 주장에 대해 실질적 피해를 외면한 일방적 개발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2024년 카탈루냐 의회에 입성한 극우 성향의 신생 정당 '카탈루냐 동맹(AC)'이 소수 의석에도 불구하고 지역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독립운동이 주춤한 가운데, AC는 강경한 반이민·반스페인 입장으로 기존 우파 정당인 'Junts'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으며, 이는 스페인 중앙정부와 산체스 총리의 연정에도 부담이 되고 있다. AC의 부상은 카탈루냐의 정치가 민족주의적 극우 세력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을 보여주며, 향후 스페인 전체 정치 안정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석유를 운반하던 유조선을 압류하면서 마두로 정권의 주요 수익원인 석유 수출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불법 거래에 의존하던 베네수엘라는 구매자들의 사전 결제 거부와 할인 요구 증가로 더욱 불리한 조건에서 석유를 판매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이번 조치는 수출량 및 생산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베네수엘라 경제와 정부 재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매년 12월, 남아공에 거주하던 짐바브웨 이주민들이 '인지바'로서 귀향해 가족과 크리스마스를 보내며 성공을 상징하는 '크리스마스 박스'를 가져오지만, 이 화려한 귀향 이면에는 경제적 부담과 삶의 불안정성이 존재한다. 특히 사망한 이주민의 시신을 고향으로 송환하는 ‘죽음의 귀환’은 영적·사회적 의미를 지니며, 이를 위한 장례비용과 복잡한 행정 절차는 가족과 지역사회에 큰 부담이 된다. 이러한 귀환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가족과 공동체 간의 유대와 책임을 재확인하는 문화적 실천이자 정치적 행위이다.
일본 총리 다카이치 사나에의 타이완 관련 군사 개입 발언으로 중일 간 외교 갈등이 심화되었고, 중국은 경제·군사적 보복에 나섰다. 중일은 과거에도 갈등을 경험했지만 이번엔 일본의 보수 성향 강화, 타이완과의 연대 강화, 미중 패권 경쟁 속 지정학적 변화 등으로 상황이 더 복잡해졌다. 외교적 해소 경로가 부족한 가운데, 긴장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서안지구에서 이스라엘 정착민들의 폭력이 급격히 증가하며, 납치와 집단 구타 등 심각한 인권 침해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와 군, 경찰은 중립적 법 집행 기관이라기보다 정착민 이익에 기울어진 구조로 변모했으며, 일부 고위 관료와 장관들은 정착민 무장화와 폭력을 실질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제도적 동조는 팔레스타인인의 대규모 이주를 초래하며, 두 국가 해법의 기반을 무너뜨리고 중동 평화 가능성을 더욱 희박하게 만들고 있다.
2020년 이후 아프리카에서 11건의 성공적인 쿠데타가 발생하며 유엔조차 '쿠데타 전염병'을 경고한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쿠데타가 서로 영향을 주는 '모방 효과'가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최근 쿠데타는 반식민주의 정서, 부패한 정권에 대한 불만, 미약한 국제사회 대응 등이 결합돼 정당성과 대중적 지지를 얻는 양상을 보인다. 국제사회가 실질적인 제재나 대응을 하지 않으면서, 잠재적 쿠데타 주체들이 이를 성공 모델로 삼고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2025년 12월 칠레 대선에서 극우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당선되며, 피노체트 이후 가장 보수적인 정권이 들어섰다. 유권자들은 범죄와 이민 문제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최근 잇따른 헌법 개정 실패와 보리치 정부에 대한 실망감이 보수 회귀를 이끌었다. 그러나 이번 정권 교체 역시 반복되는 정치 불신의 연장선으로, 국민의 불만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