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출시한 암호화폐 $TRUMP는 실질적 용도 없이도 폭발적 투기 열기를 일으켰고, 이는 밈코인의 범위를 넘어 정치적 영향력이 직접 자산화된 사례로서, 자본시장과 권력 사이 경계를 허물고 있다. 해당 코인은 극단적 가격 변동성과 FOMO 심리에 기반해 단기 급등 후 급락했으며, 토큰의 80%가 트럼프와 연계된 기관에 집중돼 있어 ‘펌프 앤 덤프’ 구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직 국가 지도자가 자신과 관련된 암호 자산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황은 민주주의적 이해충돌 문제를 낳으며, 권력의 상징 자본이 금융시장 내 투기 상품으로 거래되는 위험한 선례를 남기고 있다.
기후위기, 무역전쟁, 권위주의 확산이 겹치는 오늘날, 이마누엘 칸트는 ‘자유’를 미래로부터 되짚어 계획하는 사고방식으로 제시하며, 자율성과 공공이성, 국제협력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성 속에서도 진보의 가능성을 찾을 것을 강조한다. 그는 소비주의를 넘는 집단적 열망, 장기적 기후 계획, 지역 중심의 생산과 공정한 전환을 통해 자유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디지털 시대의 파편화된 여론 공간을 극복하기 위해 독립 언론과 분산형 플랫폼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결국 칸트는 현세대가 단기 이익을 넘어 공동의 미래를 상상하고 구성해가는 '사유의 예술(Denkungsart)'을 되살려야 할 때라고 말한다.
트럼프 행정부가 NIH(미국 국립보건원)의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800건에 달하는 연구 보조금을 중단하면서,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과학자들이 진행 중이던 공중보건 및 사회적 불평등 관련 연구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알츠하이머병 위험 요인 연구와 성소수자 건강 격차 분석 등은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을 이유로 중단됐고, 남아공에서는 HIV 백신 임상시험과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가 해체되어 질병 대응 능력과 지식 생산 속도가 급격히 저하될 위기에 처했다. 연구자들은 수년에 걸친 경쟁과 심사를 거쳐 확보한 필수 자금이 정치적 이유로 사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인 보건 연구의 미래가 불확실해졌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체결한 경제 협력 협정은 자원 소유권을 우크라이나가 유지하고 수익을 국내 재건에 투자하도록 명시해 키이우에 유리한 조건으로 보이지만, 트럼프의 변덕스러운 태도와 과거 지원금 보상 주장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 협정은 안보 보장을 명시하지 않았고, 실제 광물 매장량과 수익성에 대한 실사는 부족하며, 대부분의 자원이 러시아 공격에 취약한 동부 지역에 위치해 상업적 채굴 가능성도 제한적이다. 이로 인해 협정은 단기적으로 전쟁 억제력이나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미국의 실질적 안보 개입 동기로 작용하기엔 근거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독일 극우정당 AfD가 총선 불과 몇 주 만에 CDU/CSU를 제치고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하면서, 연정 구성 중인 메르츠 신임 총리의 정치적 정당성이 흔들리고 있다. 메르츠는 선거 직후 긴축 재정 공약을 뒤집고 국방·인프라 재정을 위한 부채제한 완화를 수용했지만, 이는 유권자에게 신뢰 위기로 다가와 지지율 하락과 AfD 급부상의 원인이 되었다. 전통 거대 연정이 좌우 극단 정당의 부상을 부추긴다는 우려 속에, 독일 정치는 경제 불안과 반이민 정서, 미국발 무역 충격까지 더해진 다중 위기의 한가운데로 접어들고 있다.
2025년 캐나다 총선에서 마크 카니가 이끄는 자유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병합 위협과 관세 공세에 맞서 강한 대응을 강조하며 보수당의 25% 지지율 우위를 뒤집고 4연승을 거두었다. 카니는 탄소세를 폐지하고 '캐나다 스트롱'이라는 내셔널리즘 구호를 내세우며 반트럼프 정서를 결집시켰고, 이에 따라 NDP와 블록퀘벡당, 녹색당 등 소수 정당은 존재감을 잃었다. 그러나 여성과 다양성 대표성이 줄어들고, 카니가 성평등부 등 주요 포용 부처를 해체하면서 성·세대·계층 간 정치적 균열이 더욱 깊어졌고, 캐나다 정치의 양당 체제화와 의회 개혁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다시 불붙고 있다.
인도 정부가 카슈미르 공격 이후 인더스 물 조약의 중단을 선언하며 파키스탄과의 외교 단절을 선언했고, 이는 핵보유국 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동시에 수억 명의 생존을 의존하는 인더스 강 유역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히말라야 빙하가 급격히 녹아 수자원 불균형이 가속화되고 있지만, 조약은 지하수, 오염, 기후 리스크, 카슈미르 주민의 이해관계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채 시대에 뒤처진 틀 안에 머물러 있다. 조약의 지속 가능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려면, 카슈미르를 배제한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포함하는 포괄적이고 기후 적응적인 새로운 수자원 관리 체계가 절실하다.
베트남 전쟁은 에이전트 오렌지, 나팜탄, 초대형 폭탄 등으로 숲과 습지를 파괴하며 생태계를 황폐화시켰고, 전쟁 종료 50년이 지난 지금도 베트남은 다이옥신 오염과 생물 다양성 감소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이러한 피해는 전시 환경 보호를 위한 조약들이 존재함에도 사후 복원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가자지구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남길 생태적 재앙을 예고한다. '에코사이드(생태계 학살)'를 국제형사재판소의 기소 범죄로 추가하려는 국제 캠페인이 진행 중이지만, 전쟁 중 환경 피해에 대한 실질적 책임과 복원은 여전히 정치적 의지 부족으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캐나다 총선을 이틀 앞두고 밴쿠버에서 열린 필리핀계 거리 축제에 차량이 돌진해 11명이 사망하고 다수가 부상당하면서, 군중 관리 체계의 허점과 공공 공간의 취약성이 드러났다. 이번 사건은 기존 테러 위협 수준이 낮다고 간주된 지역과 행사에서도 고위험 대중 밀집 사고가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주며, 보다 체계적인 군중 통제, 차량 진입 방지 대책, 대중 경보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비록 이번 사건이 선거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향후 대규모 행사에서의 안전 대책 강화는 선출될 정부의 시급한 과제로 부상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남유럽을 덮친 대규모 정전의 원인으로 ‘유도된 대기 진동’이 거론되었지만, 이는 기상학에서 확립된 개념은 아니며 급격한 온도·기압 변화에 따른 대기파동 현상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파동은 초고압 송전선에 진동을 유발해 전력망 동기화 오류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도로 중앙집중화된 현대 전력망은 이런 미세한 환경 변화에도 극도로 취약하다. 궁극적으로는 커뮤니티 마이크로그리드 같은 분산형 에너지 체계로 전환해야 기후 위기와 기술적 충격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