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총선에서 방글라데시민족주의당(BNP)이 압승하며 정권을 되찾았고, 자마아트에이슬라미가 제1야당으로 부상하는 등 기존 정치 질서의 연속성과 새로운 변화가 동시에 나타났다. 이번 선거는 비교적 자유로운 환경에서 치러졌고, 권력 분산과 선거 관리 개혁 등을 담은 ‘7월 헌장’이 국민투표로 승인되며 제도 개혁의 가능성을 열었지만, 종교 정당의 영향력 확대와 기성 정치 엘리트의 부패 전력은 여전히 우려로 남아 있다. 결국 민주주의의 제도적 토대를 강화할 기회가 마련됐지만, 이를 실질적 개혁으로 이어갈지는 새 정부의 의지와 정치 문화의 변화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다중적·상시적 위기 속에서 국가만이 해법의 중심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주듯, 미니애폴리스·토론토·보고타 등 여러 도시는 지역 차원의 연대와 제도 혁신으로 효과적인 대응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팬데믹 당시 토론토 필 지역의 지역사회 네트워크나 보고타의 ‘케어 블록(Manzanas del Cuidado)’처럼, 도시는 돌봄·연대·참여를 기반으로 공공서비스를 재구성하며 위기를 일상적 과정으로 다루는 ‘위기 도시주의(crisis urbanism)’를 실천해왔다. 이러한 사례는 도시가 단순히 위기가 집중되는 공간이 아니라, 공동체적 해결책과 제도적 대안을 실험하고 확장하는 핵심 거점임을 보여준다.
영국은 영불해협 소형보트 밀입국을 줄이기 위해 중국과 보트·엔진 공급망을 차단하는 국경안보 협정을 체결했으며, 이는 밀입국 조직의 장비 조달을 사전에 차단해 비용을 높이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단속 강화는 수요 자체를 없애기보다 이동 방식을 더 위험하게 만들어 과밀 탑승과 열악한 장비 사용, 사망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결국 비정규 입국과 인명 피해를 실질적으로 줄이려면 단속뿐 아니라 합법적이고 안전한 입국 경로 확대가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 ‘전랑(늑대전사) 외교’에서 한발 물러나 국제협력과 다자주의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전환했지만, 일본에 대해서는 여전히 강경한 수사를 유지하고 있다. 뮌헨 안보회의에서 왕이 외교부장은 일본의 대만 관련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며 과거 군국주의를 언급하는 등 전랑식 발언을 이어갔으나, 동시에 미국을 견제하며 중국을 책임 있는 대안적 글로벌 리더로 부각시키려는 전략도 병행했다. 이는 반일 정서와 국내 민족주의 압력, 미·일 긴장 고조라는 맥락 속에서 일본에는 강경 대응을, 그 외 지역에는 실용적 외교를 구사하는 이중 전략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여론조사 선두를 달리는 리폼 UK의 나이절 패라지가 집권 대비 차원에서 ‘그림자 내각’을 발표했지만, 전체 8명 의원 중 3~4명만 기용하고 비의원 인사까지 포함시키며 전통적 공식 야당의 그림자 내각과는 다른 성격을 드러냈다. 이는 의회 내 의석이 적어 공식 야당의 권한과 발언권을 갖지 못하는 한계를 반영하는 동시에, 정책 검증보다는 대중적 이미지와 집권 준비를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소수 정당에서 단숨에 다수 정부로 도약하려면 권한 위임과 내부 신뢰 구축이 필수적인 만큼, 패라지가 권력을 얼마나 공유할 수 있을지가 향후 과제로 지적된다.
연구진은 우루과이 팜파 지역 댐 퇴적물의 방사성 핵종 분석을 통해 지난 80년간의 농업 변화를 복원한 결과, 농업 집약화와 단작 확대 이후 토양 침식과 농약 오염이 크게 증가했음을 확인했다. 특히 이미 수십 년 전 사용이 금지된 DDT와 미렉스 같은 농약 성분이 최근 퇴적물에서도 검출돼, 과거 오염이 재유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EU-메르코수르 무역협정이 대두와 펄프 수요를 더욱 자극할 경우, 팜파 생태계의 추가적인 파괴와 오염 심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세느생드니 지역 조사에 따르면 지방의회에서 여성과 ‘가시적 소수자(인종화된 집단)’의 비율은 크게 증가했지만, 노동자·저소득층의 대표성은 오히려 약화되며 정치 엘리트화가 심화되고 있다. 여성과 소수자 정치인의 진출이 확대됐음에도 시장직과 핵심 권한에서는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이들은 사회·청소년·차별 문제 등 특정 분야에 한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결국 다양성의 진전은 있었지만 계급 대표성의 배제와 성·인종 차별의 재구성이 동시에 나타나며, 정치 구조 자체의 변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AI 전용 소셜 플랫폼 Moltbook에서 인공지능 에이전트들이 종교를 만들고, 시장과 정치 구조를 형성하며, 암호화된 소통까지 시도하는 등 자율적이고 집단적인 행동을 보이면서 ‘인공지능 사회’의 출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일부 현상은 인간이 봇을 가장해 개입했을 가능성도 있어 진정한 ‘창발적 행동’인지 여부는 논쟁적이지만, 여러 에이전트가 상호작용하며 예기치 않은 문화·경제·권력 구조를 만들어낸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실험은 AI가 단순 도구를 넘어 자율적 행위자 네트워크로 진화할 가능성과 함께 보안·통제·윤리 문제를 동시에 제기하며, 인간과 기계의 관계에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한다.
나이절 패라지가 이끄는 극우 정당 Reform UK가 이민 통제와 영국 정체성 수호를 전면에 내세우며 여론조사 선두로 부상, 노동당과 보수당 중심의 전통적 양당 구도를 흔들고 있다. 오랜 기간 영국에서 극우가 주변부에 머물렀던 배경에는 역사적 반파시즘 전통과 다수대표제가 있었지만, 이민 증가와 사회적 불만이 누적되면서 Reform UK가 빠르게 세를 확장했다. 경제·외교 정책에서는 다소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으나, 강경한 반이민 메시지가 핵심 지지층을 결집시키며 차기 총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황이다.
과거 국가가 독점하던 정보 수집과 분석 기능이 이제는 민간 기업들에 의해 ‘정보 서비스’ 형태로 제공되며 감시의 상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아마존 링의 반려동물 추적 기능 논란은 가정용 카메라와 번호판 인식 시스템 등 일상적 기술이 통합될 경우 대규모 감시 네트워크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변화는 국가 권력뿐 아니라 민간 기업까지 정보 권력을 보유하게 만들며, 민주적 통제와 개인정보 보호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