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멕시코에서 AI 서버 제조, 스트리밍 콘텐츠 생산, 디지털 금융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며 데이터와 문화를 수탈하고 있다. 이에 맞서 멕시코의 디지털 활동가들은 자율 서버를 구축하고, 여성과 원주민 공동체를 위한 안전한 디지털 공간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들은 “다른 인터넷”을 모색하며, 공동체 중심의 기술 사용과 해방적 디지털 생태계 구축을 실천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영국 전역의 강에 51만 건 이상의 하수가 유출되며 총 400만 시간 넘게 오염이 지속된 것으로 드러났다. 하수에는 약물, 인 등의 독성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조류 번식을 유도하고 생태계를 질식시키며, E. coli로 인한 감염도 발생하고 있다. 환경 단체들은 정부와 민간 수도기업들의 ‘이윤을 위한 오염’을 규탄하며 근본적이고 체계적인 개혁 없이는 ‘하수 오염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경고하고 있다.
중국이 상업·군용 조선업을 통합한 ‘군민융합 전략’을 통해 전례 없는 속도로 해군력을 확장하면서, 미국은 단독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국면에 처했다. 미국은 자체 조선 기반을 복원하는 동시에, 세계 최고의 조선 강국인 한국과 일본과의 동맹을 통해 공동 생산, 기술 통합, 투자 유치 등 다각적 협력에 나서야 한다. 세 국가는 함정 설계 표준화와 제도 개편을 통해 해군 현대화의 속도를 높이고, 동맹 차원의 통합된 해양 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가자 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봉쇄와 기아 상황을 ‘인도주의적 대응’이라는 명목 하에 미국 주도 민간 용병과 민간기구가 운영하는 ‘우회적’ 원조 계획으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유엔이 이 계획을 중립성과 인도주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거부하자, 트럼프는 세계식량계획(WFP) 등 유엔 주요 기관에 대한 자금 중단을 위협하며 국제기구를 공개 압박했다. 하지만 BRICS 등 글로벌 사우스는 아직 이 같은 미국의 정치적 공세에 대응할 재정적·조직적 기반이 부족해, 다자주의에 대한 수사와 실제 역량 사이의 간극이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전쟁에서 ‘관세 후퇴’로 포장된 외교적 승리를 주장하지만, 실상은 영국과 체결한 첫 무역 협정에 투자 제한 조항을 포함시켜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전선을 열었다. 영국의 철강과 제약 산업에 대한 ‘안보 요건’은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독소 조항으로 평가되며, 이는 미국이 동맹국과의 협상을 통해 중국을 점진적으로 고립시키려는 전략임을 보여준다. 동남아 국가들 역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을 피하기 위해 자국 내 중국산 제품 재수출을 단속하고, 중국 투자에 제약을 두기 시작하면서, 미국의 강압적 협상 전략은 미중 간 지정학적 경쟁을 더 날카롭게 만들고 있다.
마르틴 구스만과 조지프 스티글리츠는 실물 자산이나 생산 능력에 기반하지 않고 개인들의 상이한 믿음과 베팅을 통해 형성되는 ‘허상의 부’가 소비 변동성과 자원 오배분을 일으키며 경제의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설명한다. 이 허상의 부는 실제 부를 증가시키지 않으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부유해졌다고 착각하게 만들고, 기대가 무너지는 순간 급격한 소비 위축과 경기 침체를 유발한다. 두 저자는 허상의 부를 조장하는 금융시장 구조에 대해 규제 필요성을 제기하며, 개인의 자유로운 거래가 항상 사회 전체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스리랑카의 새 좌파 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관세 인상과 IMF의 긴축 요구 사이에서 고립된 수출 중심 경제 모델의 한계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있다. 의류 노동자조차 고향에 돌아가 투표할 버스비를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은, 수십 년간의 신자유주의 수출 전략이 극단적 불평등과 노동 배제를 심화시켰음을 보여준다. 국가 경제의 주도권을 되찾고 진정한 탈종속 발전을 실현하려면, 정부는 지금의 위기를 단순히 기술적 해법으로 넘기지 말고 노동 중심의 정의로운 개발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
우루과이의 정치가 고(故) 호세 '페페' 무히카(José 'Pepe' Mujica)는 자본주의는 단순한 소유 관계가 아니라 좌파가 연대의 문화와 함께 맞서야 하는 일련의 문화적 가치라고 주장한다. 그는 소비주의와 이기주의를 넘어선 연대의 문화, 절제의 삶, 자율적인 사회를 새로운 좌파의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살아가는 방식’ 자체가 투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무히카는 좌파가 실패의 원인을 되돌아보고 문화와 윤리를 바꾸는 창조적 실험에 나서야 한다며, "혁명은 다른 문화를 함께 만드는 일"이라고 역설한다.
튀르키예와 쿠르드노동자당(PKK)이 수십 년의 무력 충돌을 끝내고 평화협상을 시작한 것은 지역 정세 변화와 정치적 이해관계가 맞물린 결과로, PKK는 무장 해제를 조건부로 선언했고 튀르키예 정부는 이를 자국 민주주의 강화를 위한 계기로 삼고 있다. 그러나 정치범 석방, 지방자치 보장, 반테러법 개정 등 쿠르드족의 핵심 요구는 여전히 해결 과제로 남아 있으며, 양측 간 신뢰 부족과 사회적 고정관념은 평화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한다. 중동의 새로운 권력 구도 속에서 튀르키예의 민주화 진전과 시민사회의 역할 확대가 이 평화 프로세스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다.
러스 보트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관리국(OMB) 국장이자 보수적 행정 개편 계획인 Project 2025의 핵심 설계자로, 연방정부 인사와 권한 구조를 대통령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전략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엘론 머스크와 함께 정부 효율성부(Doge)의 긴축 프로그램을 실행하며 ‘행정부 단일 지배 이론’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의회를 거치지 않는 예산 통제 권한까지 주장하고 있다. 공화당 우파 및 머스크와의 긴밀한 공조를 통해 그의 영향력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가장 결정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향후 미 헌정질서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