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6호기 재가동, 아직 검찰조사도 안 끝났는데

겨울철 전력수급 우려하는 한수원...원전사고는 괜찮나

‘위조부품’사용으로 운행이 중단됐던 영광 6호기가 재가동된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현재 정기검사 중인 영광 6호기에 대해 운행중단 2개월 만인 1월 2일 재가동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영광 6호기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정기검사와 함께 품질검증서 위조부품에 대한 조사가 수행됐다.

원안위는 품질검증서 위조 부품에 대한 교체와 원자로 재가동 전까지 필요한 정기검사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영광 6호기는 2일 오후부터 가동을 시작하고 3일부터는 본격적인 전력생산을 시작한다.

그러나 영광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영광 6호기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점검과 문제가 된 부품의 전량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이번에 문제가 된 부품으로 제작한 원전에서 똑같은 문제점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품질검증서 위조 사건에 대한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쉽사리 안전을 장담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출처: 해피데이 고창]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전 재가동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겨울철 전력수급에 있다. 한수원은 부품을 전량교체하면 가동까지 2~3년이 소요돼 올 겨울 전력 수급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부품 전량교체와 가동중단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은 영광 6호기뿐 아니라 영광 3호기와 4호기의 재점검 역시 요구하고 있다. 영광 3, 4호기는 역시 지난해 6월 실시한 계획예방정비에서 안내관과 제어봉에 이상징후를 보이는 등 안전에 문제를 드러낸 바 있다.

에너지정의공동행동의 이헌석 대표는 3일 아침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새아침’에 출연해 “안전점검이 완료됐다는 원안위의 주장엔 어폐가 있다”면서 영광 6호기의 재가동이 섣부르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품질검증서를 위조한 업체들에 대한 수사가 종료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위조부품을 교체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주장은 안전성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영광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이 요구하는 대로 외국인 전문가들의 상호 재점검이 실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완전히 안전성을 확인할 때까지 원전가동이 중단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외국의 경우에도 학자들마다 견해가 다르기 때문에 타국의 전문가를 초빙해 상호 보완하는 ‘크로스체크’를 실시한다”며 외국인 전문가를 통한 재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현재 정부의 안전점검은 “안전성 점검에 최우선을 둔 것이 아니라 원전을 빨리 재가동하는 것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비판하면서 보다 확실한 안전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수원 측이 주장하는 겨울철 전력수급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겨울철 몇 시간에 대한 전력부족 우려때문에 수십, 수백 년에 걸친 사고 우려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출처: 참소리 문주현 기자]

실제로 한수원이 제시하는 겨울철 전력 부족은 설을 전후한 1월 말과 2월 초의 낮시간에 국한된다. 전력부족이 우려되는 시기에도 심야, 새벽시간에는 30%가량의 여유전력이 있다. 환경단체들은 한 달 이상 남은 전력부족 시기의 대책을 세우고 남는 전력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지 않은 채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원전을 재가동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원전사고는 이번 검증서 위조사건 뿐 아니라 중고부품, 가짜부품 납품사건과 원전 직원의 마약복용 사건 등 그동안 꾸준히 지속적으로 있어 왔다”고 지적하면서 “당장의 전력수급을 핑계로 원전 안전을 도외시한 채 이번 한 번만 넘긴다는 식으로 처리돼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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