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교수는 눈물을 흘리며 기자회견을 마쳤지만 연신 미즈메디 측이 배아복제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온 신경을 쏟았다. 황우석 교수는 1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황우석 교수는 “나는 연구 내용을 받아보기만 했을 뿐 총체적으로 파악한 바가 없다”며 논문 조작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음을 주장했으며, “서울대 연구팀은 배반포를 100여 개 수립했으며, 이후 책임은 줄기세포 배양과정과 DNA검사 등은 미즈메디에서 맞고 있었기 때문에 100% 미즈메디를 신뢰했다”며 배반포 단계 이후 미즈메디에서 줄기세포를 바꿔치기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황우석, “미즈메디가 왜 대한민국을 수치로 몰아넣는가”
결국 황우석 교수가 논문의 데이터를 허위로 부풀렸으며, 연구원 난자제공은 물론이며 난자제공에 대한 대가를 지불했다는 것에 대해 인정한 사과는 의례적인 사과에 그친 채로 “미즈메디를 신뢰했으며 이에 나도 모른 채로 데이터가 바꿔치기 되었다”며 “미즈메디가 왜 대한민국을 수치로 몰아넣었는지 이해 할 수 없다”고 논문 조작의 책임을 미즈메디로 넘기며 변명하기에 급급했다.
서울대 조사위는 이에 대해 “배아복제줄기세포가 원래 있었다는 과학적 근거는 아무것도 없으며, 원래 없던 것을 어떻게 바꿔치기 하겠는가”라고 밝힌바 있다.
황우석 교수는 사용된 난자의 숫자에 대해서도 “알고 있지 못했으며 서울대 조사위 결과를 보고 알았다”고 밝히면서 기자회견에 동행한 연구원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연구원은 “의미있는 데이터만을 논문에 제시하기 때문에 2005년 논문에서 밝힌 185개가 맞다”고 밝혔다. 수백 개의 난자는 연구에 사용되지 못한 채로 조건이 되지 않거나 의미있는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는 이유로 버려졌으며 사용내역도 은폐되어 온 것이다.
▲ 연구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진행한 황우석교수 |
황우석, 난자 개수도 배양과정도 몰라
결국 황우석 교수는 난자가 몇 개가 사용되었는지도, 기자회견에서도 밝혔듯이 “자신은 배양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에” 배반포 이후의 줄기 세포를 성립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체계적으로 알지 못했던 것이다. 총괄 책임을 가지고 있었던 제 1 논문 저자가 논문이 작성되기까지의 연구 작업에 대해 총체적으로 파악하지도 못한 채 논문을 자신의 이름으로 제출한 것이다.
그렇다면 왜 미즈메디가 바꿔치기를 했는가에 대해 황우석 교수는 “이 분들은(미즈메디) 수정란 줄기세포를 배양해 본 분명한 경험이 있어 복제 배반포에서 줄기세포를 유도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자체 내 자존심의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그리고 김선종 연구원과 노성일 미즈메디병원 이사장이 제 2 논문저자를 두고 갈등이 있었으며 김선종 연구원이 자신의 연구 업적의 보증수표를 만들기 위해 데이터를 조작했을 것이라는 가설을 제기했다.
이 사실은 12일, 황우석 교수의 자택을 비롯한 줄기세포 관련 26곳에 대해 검찰이 압수수색이 시작하면서 본격적인 수사에 돌입했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밝혀질 예정이다.
이어 황우석 교수는 “스너피를 뛰어넘는 특수 동물 복제를 성공했으며 이에 대한 논문을 투고할 계획이다”고 밝히고, “인간의 유전자를 포함한 무균 미니돼지 줄기세포 개발에 성공해 테라토마 확인 단계만 남겼다”고 밝히며 많은 연구 성과에 대한 아쉬움을 표했다. 그리고 연신 “배반포 단계 까지는 세계에서 최고이고 독보적인 기술이다”며 이런 성과들이 사장될 것을 우려했다.
그러나 그동안 서울대 조사과정이나 언론 등에서 밝혀졌듯이, 그리고 황우석 교수가 기자회견에서 스스로 데이터의 조작이 있었음을 시인했듯이 진실을 과장하고 부풀리는 방식의 연구 성과는 아무리 커다란 것이라도 인정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기 전 '황우석 수호결사대'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들에게 웃음을 지어 보이는 황우석 교수 |
결국 피해자는 연구원, 난치병 환자들 그리고 온 민중
황우석 교수는 기자회견을 마치며 연구원들이 더 이상 피해를 받지 않기를 간절히 바랬다. 그는 “저의 앞날은 정부와 국민에 지은 죄에 대해 한평생 빚을 값는 심정으로 살다가 떠나야 한다는 생각하지만 정말 안타까운 것은 이 자리에 있는 연구원들이다”며 불광불급이라는 사자성어를 인용했다. “연구원들은 나와 함께 연구에 마쳤던 대한민국의 소중한 인재들이다. 대한민국이 간직해야 할 정말 소중한 재산일 것이다”고 밝히며 황우석 교수는 기자회견을 마쳤다.
황우석 교수가 성과를 위해 불광불급하며 논문 조작을 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언론이 BT산업의 거품과 이를 유지하기 위해 황우석 교수의 성과를 끊임없이 부풀리고 있을 때 피해자로 남은 것은 교수 밑에서 난자까지 바쳐가며 연구에 모든 것을 걸었던 연구원들과, 난치병 환자들, 그리고 온 민중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