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이랜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이 추석을 넘겨서도 계속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9월 초 노동부의 중재로 이랜드 노사의 교섭이 집중적으로 진행된 바 있지만 별다른 성과 없이 마무리 된 상황이며, 이후 교섭은 중단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이랜드일반노조 조합원들은 홈에버 면목점 점거농성을 진행하기도 했다.
박순흥 이랜드일반노조 상황실장은 “이랜드노조의 경우 3선 지도부 선임을 마무리하고 추석 이후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조합원들의 피로도가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국정감사 등의 계기를 활용해 최대한 강도 높은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매장 불매운동 전국적으로 진행
오늘, 서울역 광장 영화제도 진행
민주노총과 연대단위들은 추석 직 전까지 불매운동을 더욱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불매운동은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랜드 그룹은 각종 카드사와의 이벤트를 통해 고객 유치 노력을 하고 있기도 하다.
▲ 카드사들과 이랜드그룹의 추석 맞이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
민주노총은 지난 주 집중투쟁에 이어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61개 매장에서 선전전, 봉쇄 등 다양한 방식의 투쟁을 진행했으며, 추석 귀향이 본격화 되는 21일, 22일에는 각 지역의 터미널과 역 등에서 불매운동을 호소하는 귀향선전전을 진행한다.
지역에서도 이랜드 매장 불매를 호소하는 집회가 연이어 열렸다. 인천에서는 19일, 4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뉴코아 인천점을 봉쇄하는 싸움을 진행했으며, 천안에서는 20일,3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홈에버 천안 잠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또한 보령에서는 뉴코아 계열사로 밝혀진 보령시 해태마트 앞에서 불매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구에서는 18일, 홈에버 내당점 앞에서 대구지역 노동사회단체들이 모여 불매운동 참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광주에서는 21일, 광주 버스터미널과 광주역 등지에서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귀향선전전이 진행될 된다.
▲ 뉴코아 인천점 앞에서 진행된 집회 [출처: 민주노총 인천본부] |
또한 서울에서도 오늘(21일)과 내일, 귀향선전전이 진행된다. 특히 인권단체연석회의는 21일, 오후 6시부터 서울역 광장에서 ‘내 가족은 비정규직’을 주제로 ‘추석맞이 특선 명화상영회’를 연다. 이 행사는 ‘민중언론 참세상’이 후원하며 이랜드-뉴코아 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영상은 물론 올 해 들어 힘든 싸움을 전개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영상이 상영된다.
“이랜드그룹, 조직적으로 폭력행사”
한편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19일, 이랜드 그룹을 ‘폭력 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을 위반 했다며 고소하는 일도 있었다.
유성용, 오승봉, 김원식 조합원은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과 최종양 뉴코아 사장, 조일성 이랜드그룹 수도권총괄본부장이 공모해 ‘성명불상 용역경비원 다수’에게 지시해 2007년 9월 9일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정당한 조합 활동을 하고 있는 뉴코아노조 조합원 및 이들과 연대하는 다수의 민주노총 소속 조합원들에게 심각한 폭행을 행사해 상해를 입혔다”라고 고소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이들은 “노조 업무를 방해하기 위해 이랜드 그룹에 의해 고용된 용역직원들은 박성수, 최종양, 조일성의 지시에 의해 조직적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생각된다”라며 “현재 뉴코아노조의 적법한 쟁의행위 기간 중이므로 피고소인들은 노동관계법상 사용자의 지위에 있는 자들로서 노조의 지위와 권한을 부정하고 노조를 무력화 시키고자 이런 폭력행위를 자행하는 것이라 생각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