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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노동운동사>(전 2권), 안재성, 2009, 삶이보이는창 |
이번에 출판사 '삶이보이는창'의 새 시리즈 '삶창문고'로 나온 <한국노동운동사 ①,②>는 부담 없는 판형과 강의식 서술로 '한일합방에서 1945년 해방 이전까지'(1권), '해방 이후에서 1987년 대파업까지'(2권)를 총 19강에 걸쳐 이야기했다.
<파업>, <경성트로이카>로 잘 알려진 저자 안재성은 이 책 머릿글에서 노동운동의 기초가 '학습'이라며 "이미 여러 권의 두터운 전집으로 발행된 몇 종류의 한국노동운동사를 발췌 압축한, 학습 소모임을 위한 기초 교재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주된 내용은 한국노동운동사지만 1강과 2강에선 각각 '노동의 역사'와 '노동자의 탄생'을 다뤄 원시공동체에서 자본주의 사회로 오면서 임금노동자가 생겨난 배경을 쉽게 알 수 있도록 했다. 4강 '공상에서 과학으로'에선 마르크스주의 설명과 러시아 혁명의 언급도 들어간다.
첫 권의 이후 강의에선 식민지 조선 여성노동자들의 파업, 인쇄노동자의 출현, 원산총파업, 경성트로이카, 고무공장 점거투쟁, 제련소 노동자 파업, 적색노조운동까지 저자가 현장에 있었던 듯한 생생한 서술이 이어진다.
해방 이후를 다룬 2권에선 전평, 해방 직후 9월 총파업, 전평의 와해, 4.19 혁명과 노동운동, 전태일의 죽음과 민주노조의 탄생, 광주민중항쟁과 복고된 혁명주의, 1987년 대파업과 노동운동의 비약적 발전까지 다룬다.
"우리가 이 바쁜 시간을 쪼개어 지루한 노동운동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노동운동에서 반복되는 성공과 실패의 경험을 배우기 위함입니다. 어느 시대나 잠복해 있는 핑계들, 패배주의를 극복하기 위함입니다. 무엇보다도 모든 것은 주체적 역량에 의해 좌우된다는 역사적 경험을 확인하기 위함입니다"
저자 안재성의 말처럼 되풀이되는 역사의 경험을 배우는 것 이외에도 노동운동사의 기초를 이해하는 용도나 학습 소모임 입문서로도 추천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