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대우자동차판매 노동자

[나는희망뚜벅이다](1) 대우자동차판매지회

[편집자주] 코오롱, 대우자판, 콜트-콜텍, 쌍용자동차, KEC, 풍산마이크로텍, 한국3M 등 정리해고에 맞서 싸우는 노동자들, 재능교육, 기아자동차 사내하청 해고자들, KT 자회사, 철도, 현대자동차 사내하청 등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싸우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그리고 세종호텔과 유성기업, 철도 등 노조탄압에 맞서 노동자들. 이렇게 권리를 찾기 위해서 싸우는 노동자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이들과 함께 여러 사회단체에서 1월 30일 재능교육에서부터 2월 11일까지 쌍용차까지 걸어서 행진합니다.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을 희망하며 뚜벅뚜벅 걷고 있는 희망뚜벅이들을 소개합니다.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과 정리해고

2000년 이동호 대표이사장이 취임한 이후 임금체계를 개악하면서 노동자들을 괴롭히기 시작했습니다. 성과급중심으로 임금체계를 바꾸는 임금체계 개악에 맞서 6개월간 점거파업을 하였고 2004년 회사가 지회의 모든 요구를 수용하면서 싸움은 끝났지만 지회 조합원도 많이 탈퇴하고 축소되었습니다.

회사는 2006년 7월 조합원 대부분이 근무하고 있는 승용판매사업부분을 자본금 5천만원의 신설법인으로 분할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며,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정리해고를 단행하겠다는 협박을 자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로 인해 2006년 9월 대경분회 최동규 조합원이 스트레스로 인한 뇌출혈로 사망했습니다. 지회는 최동규 조합원의 죽음을 사측에 의한 타살로 규정하고 유족들의 의사를 받아들여 장례투쟁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2006년 10월 조합원 전원을 신설법인으로 강제 전적 발령을 냈습니다. 지회는 이를 거부하고, 법원도 강제전적은 부당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법원으로부터 전적은 부당하다는 판결이 내려지자 회사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보복적 대기발령을 단행했고 이후 대기발령은 21개월간 유지됩니다. 이로 인해 조합원들은 급여의 손상을 입고 최소한의 생계도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회사는 그 이후로 일체의 교섭을 거부하였습니다.

2008년 9월에는 대기발령 철회와 교섭을 요구하며 대표이사집 앞에서 노숙농성을 하던 박준호 경인분회장이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었고, 2010년 9월에는 강제퇴직을 당했습니다. 현재도 병원에서 재활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박준호 경인분회장의 사고 이후 지회는 “노조 말살 차원의 사업부문 인적분할, 2년간 보복적 대기발령 철회, 정리해고 반대투쟁”에 돌입하였고, 부평본사를 45일간 점거하였습니다. 하지만 2008년 11월 경찰과 용역의 점거농성장 침탈과 연행으로 김진필 지회장이 구속되었습니다.

2009년 1월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동호 개인비리를 금감원이 적발하여 중징계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2010년 부도로 인해 워크아웃에 들어갔고, 2010년 6월에 대규모 정리해고가 예고됩니다. 그리고 2010년 12월 전직원 572명의 68%에 해당하는 388명 정리해고 방침을 발표하였습니다. 이 중에는 조합원 180명 전원이 포함되었습니다.

회사는 12월, 노동부에 긴박한 경영상의 사유라며 정리해고 계획을 신고했고, 노동조합은 2011년 1월 24일 부평본사 본관을 점거하며 농성에 돌입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측은 끝내 조합원 180명을 포함하여 1월 31일, 264명을 정리해고하였습니다. 그리고는 8월부터 기업회생절차인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현재 노조는 전현직 대표이사를 횡령 및 배임, 불법로비 혐의로 고발한 상태입니다.

  2011년 1월25일 인천 부평 대우자판 본사 앞에서 '대우차판매 정리해고규탄 금속노동자 결의대회'가 열렸다. [출처: 금속노동자 김상민]

회사는 왜 법정관리에 들어갔는가?

대우자동차 판매는 1993년 대우자동차와 분리되어 법인을 설립했고, 자동차판매를 주력사업으로 하여 3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입니다. 창사 이래 한 번도 적자 없이 건실하게 운영되었던 기업입니다. 그런데 부실을 초래한 경영진이 2000년부터 경영권을 쥐면서 대주주 없는 회사를 장악하기 위하여 견제세력인 노조(판매영업직으로 구성)를 탄압하였고, 거래가 투명한 자동차 판매 부문을 소홀히 하고, 비자금 등 검은돈 마련이 용이한 건설부문에 무차별 투자를 확대하였고 문어발식 경영으로 막대한 손실을 초래했습니다.

그리고 주력사업인 자동차판매를 등한시하여 자동차 공급사와 마찰을 빚다가 2009년 유동성 위기를 맞아 판매대금유용을 이유로 총판권을 해지하고 지역총판제로 전환합니다. 결국 현금유동성의 한계에 달해 결국 2010년 4월 14일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2011년 8월 법원의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갑니다.

법원은 지난 해 12월 9일 대우자동차판매(주)를 버스판매부분, 송도산업개발, 대우산업개발 3개 회사로 분할 인가하였고, 조합원들의 고용 핵심인 버스판매부분은 영안모자에 인수되었습니다. 그런데 영안모자는 아직까지 조합원들의 고용과 관련한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리한 문어발식 경영과 비자금 조성으로 기업을 위기에 빠뜨리고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을 해고한 책임은 경영진에게 있지 노동자에게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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